이세영_01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이 매력적인 배우 이세영(31)이 ‘성덕임’의 옷을 입고 더욱 빛났다.

마지막회 시청률 17.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로 조선 왕조 최고의 러브스토리로 꼽히는 정조와 의빈의 서사를 기반으로 동명의 원작 소설이 가진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관점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옷소매’로 이세영은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이준호와 함께 최우수연기·베스트커플상을 받았다. 시청률을 언급하자 큰 웃음을 지은 이세영은 “꿈만 같고 행복하다”고 소회했다.

성덕임은 정조(이준호 분)가 평생 사랑한 여인이다. 온전히 나로 살기 위한 바람에 왕의 승은을 2번이나 거절하기도 했지만 결국 덕임은 왕의 사랑을 ‘선택’하는 주체적인 여성이었다. 다양한 사극을 경험한 이세영이지만 기존 사극에선 보기 어려운 여성 서사에 이세영도 끌렸다. 이세영은 “아무도 다루지 않았던 궁중 여인의 시점으로 궁녀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작품이라 신선했다. 그것이 저희 작품의 강점이었던 거 같다”며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란 물음표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세영1

덕임을 연기하기 쉽지만은 않았다. 덕임이 왕의 사랑을 왜 거절했을까를 가장 크게 고민했다는 이세영은 “시청자들에게 이해가 되게 연기를 해야 해서 궁녀로서 느끼는 제약,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며 “그럼에도 로맨스 사극이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왕을 연모하는 마음을 더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외적인 변화에도 신경썼다. 덕임의 18살 생각시 시절부터 연기하기 위해 살을 찌우려 애썼다는 이세영은 “볼살을 위해 3~4㎏을 찌우고 촬영 했는데 촬영을 하고 오면 살이 빠지더라. 야식도 먹고 치즈케이크도 먹으면서 7㎏을 찌웠다”고 말했다.

덕임과 일체화 시키려 노력한 이세영의 연기력은 단연 엔딩신에서도 빛났다. ‘그리고 순간은 곧 영원이 되었다’는 덕임의 마지막 대사는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세영은 “원작과 엔딩은 거의 같다. 사후 재회신은 원작을 보면서도 너무 슬프고 속상하더라. 여운이 오래 갔는데 드라마를 통해서도 제가 느꼈던 감정을 시청자들도 느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지 않으려 애썼는데 준호 오빠가 말할 때마다 계속 울어서 눈이 부었다. 산이 ‘제발 나를 사랑해라’라고 하는 부분이 너무나 슬펐다. 감독님도 컷 하실 때 많이 우셨다”고 회상했다.

이세영_04

이준호와의 멜로신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준호의 매력에 대해 묻자 이세영은 “‘우리집 준호’가 인기있는 이유는 섹시한 매력도 있겠지만, ‘정조 준호’에는 진중하고 성실하고 노력하는 부분이 더해져 매력이 배가됐다”며 “같이 촬영하면서도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했다. 라디오에 나와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현대극에서도 만나자고 약속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역으로 데뷔한 지 벌써 25년이 된 베테랑 배우다.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 역시 크다는 이세영이다. 이준호, 강훈 등 함께한 배우들은 하나같이 이세영에 대해 현장에서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기억했지만, 오히려 이세영은 “실제론 무기력하고 조용하다. 현장에선 많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일부러 ‘텐션업’ 해서 저를 통해 힘을 받아 즐겁게 촬영했음 했다”며 극을 이끌어가는 책임감 있는 모습도 보였다.

끝으로 2022년 계획을 묻자 이세영은 “새해 목표는 잘 먹고, 잘 일하고, 잘 쉬는 것”이라며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밥을 잘 못 먹는다. 새해엔 잘 먹고 건강하게 제 몸을 갈고 닦으려 한다. 체력을 길러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프레인TPC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