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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양=최민우 기자]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의 표정이 또 어두워졌다.
삼성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 나선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인해 3연패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천기범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KBL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최하위로 추락한 것도 모자라 선수단 내 사생활 문제까지 발생해 삼성의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이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분위기가 안 좋은 게 사실이다. 베스트 멤버들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올림픽 휴식기 때도 열정적으로 운동을 했다. 선수들 모두 파이팅을 외치면서 후반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면서 분위기가 침체됐다.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천기범은 지난 19일 인천 중구의 한 도로에서 술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9시 20분경 “아파트 단지 앞 계단에 차량이 걸쳐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천기범은 뒷자리에서 발견됐다. 조수석에는 여성 A씨가 앉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기범은 “대리 기사가 운전했다”고 최초 진술했지만, “A씨가 운전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하지만 거짓말은 CCTV 화면을 통해 들통났다. 천기범은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혈중 알콜농도 0.03% 이상인 상태에서 직접 운전을 했다. 천기범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고, A씨 역시 범죄 은닉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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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도 22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천기범에게 54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1000만원 및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이번 시즌 아웃은 물론, 삼성의 자체 징계까지 내려진다면 다음 시즌도 상당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천기범이 빠진 상황에서 주전 가드 김시래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 효과적이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22일 전주 KCC 전에서도 혼자 하려다 보니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정체 됐다.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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