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배우_그해우리는_종영인터뷰_이미지 컷 (7)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김다미는 볼 때마다 새롭다. 매 작품 스스로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다.

지난 2018년 영화 ‘마녀’로 데뷔한 김다미는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로 꼽혔다. 순한 인상의 외모와는 달리 서늘한 눈빛으로 액션을 펼치는 ‘마녀’ 속 김다미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해 각종 신인상을 섭렵한 김다미는 이후 JTBC ‘이태원 클라쓰’로 한 번 더 변주했다. ‘마녀’와는 비주얼도, 성격도 180도 다르다. 남자 주인공 박서준과도 존재감에서 밀리지 않았고, 웹툰 원작과 견주어도 어색함이 없었다. 그렇게 김다미는 ‘믿고 보는’ 20대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 그가 택한 차기작은 SBS ‘그해, 우리는’이다. ‘마녀’에서는 대립각을 세우던 최우식과 펼치는 현실 로맨스다. 쉽게 예상할 수 없었지만, 재회는 대성공이었다. 까칠하지만 속 깊은 국연수 역할로 현실의 상황 때문에 연인의 손을 놓았지만 못지 못하는 인물을 완벽하게 그려내 2030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최우식과의 ‘꽁냥 케미’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김다미는 또 한 번 성장했다.

김다미는 “20대에 교복을 입는 연기를 연이어 하게 되다니 재밌는 경험이었다. 언제까지 입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되는 한 교복을 계속 입어보고 싶다. 그 시절을 연기하고 싶은 생각도 더 있다”며 “이번엔 어떻게 연수의 감정을 표현할까 고민 많이 했다. 연수는 겉으로는 잘 알 수 없는 인물이었다. 최대한 연수의 성장을 보여주려면 어느 시점에 조금씩 마음이 열리고 이런 지점도 고민했다”고 운을 뗐다.

김다미배우_그해우리는_종영인터뷰_이미지 컷 (3)

실제의 김다미도 극중 국연수처럼 속내를 잘 내비치지 않는 인물이다. 김다미가 국연수에 공감한만큼, 뭇 시청자들도 김다미 표 국연수에 빠져 들었다. 김다미는 “‘연수가 어딘가 살고 있을거 같다’는 반응이 최고의 칭찬이었다”며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느낌도 현실적이었다. 물론 판타지적인 모습도 있지만, 옆에 있을 거 같은 인물이었다. 그래서 공감할 수 있었다. 큰 사건이나 큰 드라마는 없지만 인물의 캐릭터의 감정이나 그런 것들이 초점이 있어서 인물들에 많이 깊게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또한 악역이 없어서 모든 인물들이 사랑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이번 드라마로 로맨스 장르에도 처음으로 도전했다. 김다미는 “현실적인 로맨스물은 언젠가 해보고 싶었다. 이전에 센 캐릭터를 주로 했다면 그후로는 다른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 시기에 이 작품을 딱 만난 거 같다. 너무나 재밌었다”며 “최우식 배우와는 ‘마녀’ 촬영 때도 자유로운 모습이 좋았다. 원래 알던 사이라서 그런지 너무 편안했다. 초반에 친해질 시간이 필요 없을 정도로 첫 촬영에서도 너무 편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웅이랑 연수를 하면서 나도 많이 의지하고 진짜 편하게 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사실 연말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받고 싶었는데 못 받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둘 다 다른 상을 받아서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만족했다. 또 절친 케미를 빛낸 박진주에 대해서는 “즐거웠다. 너무 웃겨서 울면서 찍을 정도였다. (박)진주 언니가 현장에 많은 아이디어와 상황을 가져와서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드라마 속 연수와 솔이의 케미가 언니 덕분에 더 잘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녀’에 이어 ‘이태원 클라쓰’, ‘그해, 우리는’까지 연이어 승승장구다. 김다미는 “‘마녀’ 개봉이 인생에 많은 것들을 바꿨다. 하지만 흥행의 부담을 느끼며 작품을 선택하진 않는다. 그저 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래도 물론 책임감은 크다. 모두가 행복한 현장이 되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하는 편이다. 앞으로도 지금껏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예 밝고 재밌는 역할이나 장르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김다미는 “이번 작품을 하고 깨달은 게 있다. 항상 옆에 있었던 친구나 가족한테 너무 고마운 거 같다. 그전에는 너무 바쁘고 연수처럼 주위를 많이 못돌아보다가 가끔 일이 끝나고 나서나 집에 갔을 때나 느끼는 감정을 봤을 때 나를 기다려주고 바라봐 주는 가족도 있고, 옆에서 응원해주는 친구들도 있을때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앤드마크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