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묘지 참배 뒤 발언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발언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국민의힘이 당초 8일로 예정됐던 대선후보 TV토론을 미뤘던 날, 윤석열 대선후보가 술자리를 갖고 소주에 맥주를 말아먹는 폭탄주를 여러잔 마셨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지난 5일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연합뉴스 측에 “기자협회와 JTBC가 일방적으로 포맷을 정하면서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아서 TV토론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이다. 종합편성채널 4사’(채널A·JTBC·MBC·TV조선) 합동토론으로 형식을 갖추고 이에 따라 일정을 재조정한다면 기자협회가 주관까지는 수용하겠다”고 밝히며 토론을 무산시켰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측의 실무협상단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주관사 편향성 지적은 중계방식, 사회자·토론주제 선정 등 세부 룰 문제로 흘렀다가, 종국적으로는 날짜 재조정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의 ‘건강(컨디션) 문제’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건강문제를 제기한 그날 윤 후보는 제주 일정을 동행한 기자들과 함께 여러 방을 오가며 술을 말아 먹었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제주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의 저녁 자리에 나타나 기자들이 흩어져 식사 중인 3개 방에 들러 방별로 술을 2~3잔 정도(총 6~9잔) 마셨다는 것.

이와 관련해 제주 술자리에 있었던 이양수 의원(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오마이뉴스 측에 “(윤 후보가) 몸이 안 좋다는 게 무슨 이야기인가. 몸이 안 좋아서 토론을 미루자고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5일)도 술을 많이 먹은 게 아니고 그냥 테이블별로 한두 잔씩 인사 차원에서 마신 거다. 건강에 문제될 정도로 마신 것도 아니었다. 만약 몸이 안 좋았다면 오늘(6일) 광주 일정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윤 후보가 토론이 힘든 컨디션이라는 이야기는 어디서 나온 얘기일까. TV토론 협상단인 황상무 선대본부 공보특보는 “(협상 과정에서 윤 후보가) 기침을 좀 하니 가라앉은 다음에 하자고 이야기했던 거다. (한국기자협회가) ‘국민의힘이 건강상 문제를 이야기했다’고 밝힌 건 음해”라며 적반하장 답을 내놨다.

애초에 여야 3당과의 약속이자 국민과의 약속인 TV토론을 제 입맛대로 취사선택하려는 발상 자체가 오만방자하기 그지 없는데도 정작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만 급급해 공분을 낳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러니까 당에서는 대본을 아직 만든거고, 윤석열은 지가 토론 잘 한줄 하고 의기양양한 거고?” “모르는 소리. 알콜중독자는 건강에 상관없이 술 먹는다. 간암 걸려도 먹는게 알콜중독자다” “역시 영업상무가 제격이다”라는 반응이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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