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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13일 친구 클레이튼 커쇼 등판 때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하이랜드 파크 고교 동창 매튜 스태포드가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안경낀 이는 다저스 사장 스탠 캐스텐.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텍사스주 댈러스 다운타운에 소재한 하이랜드 파크 고등학교는 이번주 일요일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제56회 슈퍼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미국 고교 사상 최초로 월드시리즈 챔피언, 슈퍼볼 챔피언 동문을 배출할 순간이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이 다소 우세를 점치는 LA 램스의 쿼터백 매튜 스태포드(33)가 하이랜드 파크 동문이다. 하이랜드 파크는 공립학교다. 현 텍사스 레인저스 제네럴매니저 크리스 영도 이 고교 출신이다. 영은 아이비리그 프린스턴 대학을 나왔다.

월드시리즈 챔피언은 이미 배출됐다. 바로 LA 다저스 좌완 클레이튼 커쇼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인 커쇼는 현재 구단주들의 직장폐쇄로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와 재계약 또는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FA 계약으로 두 팀 가운데 하나다. 다른 옵션은 없다.

커쇼와 스태포드는 댈러스 지역 리틀리그부터 하이랜드 파크 고교에서 함께 야구한 절친한 친구 사이다. 투수 커쇼가 볼을 던질 때 스태포드는 포수, 외야수를 봤다. 2006년 고교 졸업 때 두 친구는 갈라선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전체 7번으로 LA 다저스에 지명돼 야구를 고수했다. 스태포드는 풋볼(미식축구)을 선택하고 명문 조지아 대학에 입학해 쿼터백으로 활동했다. 조지아 대학은 올해 내셔널챔피언에 오른 풋볼 명문이다.

커쇼는 예상보다 빨리 2008년 5월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데뷔전을 치르고 다저스 에이스로 성장한다. 커쇼의 조기 MLB 데뷔는 구단의 의도가 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남자 최초의 구기 금메달을 획득한 2008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대표팀은 마이너리그 선수 중심으로 출전했다. 커쇼는 마이너리그부터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대학생으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현 워싱턴 내셔널스)가 마운드의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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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와 LA 램스 쿼터백 매튜 스태포드는 리틀리그부터 고교까지 댈러스에서 함께 야구를 했던 절친한 친구 사이다. UPI연합뉴스

조지아 대학에 진학한 스태포드는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대학 3학년 때인 2009년 NFL 드래프트 신청을 해 디트로이트 라이언스 전체 1번으로 지명됐다. 드래프트 전체 1번은 돈방석을 예고한다. 그러나 스태포드의 불행은 팀이었다. 수비가 취약한 디트로이트는 만년 하위팀으로 11년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은 딱 3차례였다.

2020년 오프시즌에 램스는 승부수를 띄운다. 스태포드를 확보하기 위해 팀의 역시 1번 지명자인 제러드 고프 쿼터백과 2021년 드래프트 3라운드, 2022, 2023년 드래프트 1라운드를 희생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램스가 도박을 한 배경은 올해 슈퍼볼이 홈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려서 올인을 한 것이다.

램스의 승부수는 절반 이상의 성공이다. 아직 슈퍼볼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으나 진출만으로도 대박이다. 스태포드는 디트로이트에서 플레이오프 전적 3전 전패에서, 램스에서는 3전 전승이다.

스태포드가 2021년 3월18일 디트로이트에서 LA로 트레이드된 뒤 서로는 다저스타디움과 소파이 스타디움을 방문해 다시 한번 우정을 다졌다. 현재까지는 스태포드가 댈러스에 머물고 있는 커쇼에게 슈퍼볼에 초대했다는 뉴스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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