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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올 7월 중국에서 예정된 2022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차출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프로축구연맹간의 조율은 어떤 결말을 맺을 것인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전례 없는 ‘겨울월드컵(11월)’으로 개최되면서 프로축구연맹은 올 2월 조기 개막해 10월에 1~2부는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끝내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이전보다 빡빡한 일정으로 예비일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일본 J리그 등 춘추제를 시행하는 이웃나라 리그도 비슷하다.
동아시안컵은 이런 과밀 일정에서 각 리그 우승 레이스 뿐 아니라 주요 순위 경쟁에 커다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하다. 여느 때처럼 K리거 등 국내파 위주로 A대표팀을 꾸려야 한다. 이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마지막 ‘국내파 옥석가리기’ 무대로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엔 K리그1 22~24라운드, K리그2 27~29라운드 등 1~2부 모두 3경기씩 맞물린다. 가뜩이나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맞물린 올해 예비일 부족으로 프로연맹은 올 시즌 동아시안컵 기간엔 정상적으로 리그를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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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기간 A대표팀에 대거 차출이 불가피한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 등 우승 경쟁 팀의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동아시안컵 변수로 한해 농사가 흔들릴 수 있다. 프로연맹은 지난해 말부터 KFA에 “올해 동아시안컵에 한해서라도 U-23 대표(아시안게임 대표) 차출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벤투 감독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최소 팀당 차출 인원을 제한해달라는 얘기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벤투 감독이 K리그 개막을 앞두고 귀국하는 대로 동아시안컵 차출 관련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하지만 동아시안컵과 관련해 KFA 규정상 K리거를 차출해 A매치를 치를 수 있는 만큼 벤투 감독이 양보할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가 나온다.
자연스럽게 전북, 울산 등 국가대표 자원을 두루 갖춘 구단은 “우승을 위해 투자를 꾸준히 하는 데 대표 차출에 발목이 잡히면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동아시안컵의 중요도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목소리를 공통으로 낸다.
그런 가운데 일본은 이번 동아시안컵에 2024 파리올림픽 세대인 U-21 선수를 주축으로 출전시킨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실제 일본축구협회는 대회 기간 J리그 일정 과밀과 선수 소집과 관련한 일부 팀 부담을 고려해서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물론 U-23 대표 차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다. K리그2 일부 구단은 U-23 멤버가 핵심으로 뛰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그러면 우리는 올 여름 동아시안컵, 아시안게임에 핵심 전력을 모두 내준다. 특정 팀이 손해 보는 건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무엇이 현명한 해결책인지는 지혜를 모아야 하나, 분명한 건 벤투 감독 결정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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