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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이번 대회에서 남자 싱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의 피겨스타 하뉴 유즈루(28)가 8일 전체 8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을 마친 가운데, 중국 경기장의 열악한 빙질이 다시 한번 입길에 올랐다.
하뉴는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8.07점과 예술점수(PCS) 47.08점으로 총점 95.15점을 기록, 8위에 랭크됐다. 하뉴의 종목 역대 최고점은 111.82점으로 상당히 부진한 성적이다.
이날 경기에서 하뉴는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에 맞춰 연기를 펼쳤는데, 어쩐 일인지 첫 점프에서 4회전 쿼드러플 살코에서 실수하며 감점 당했다.
첫 회전 실수가 아까울 정도로 완벽하고 매끄러운 경기를 펼친 하뉴는 이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얼음 위에 구멍이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9일 일본 더페이지에 따르면 하뉴는 “얼음을 밟기 전 좌우를 확인할 때 다른 스케이터의 날 때문인지 구멍이 있었고, 살짝 발이 빠지면서 회전 중 신경이 쓰여 몸을 방해해 버렸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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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얼음을 정비하는 작업은 각 그룹 별로 연기가 끝난 뒤 이뤄지는데, 하뉴는 4그룹이라 정빙이 되어 있었지만 6분간의 공식연습 시간에 추가적으로 발생한 구멍으로 추정됐다. 하뉴에 앞서 2명의 선수가 연습을 했다.
연기 도중 이를 발견한 하뉴는 구멍에 회전이 걸리거나 무리하게 밟으면 부상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져 순간적으로 회전이 덜 됐다는 것.
하뉴는 “실제 얼음 위의 구멍에 스케이트가 끼는 것은 대회에서 거의 드문 일이지만, 아이스링크에 구멍이나 상처가 남기 쉬운 (빙질) 상태였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컨디션은 꽤 좋다. 불운한 일이 있었지만 얼음과 궁합도 좋고, 제대로 연습해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관련 뉴스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은 “연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경기장 표면이 거칠어지는 것같았다. 표면에 문제가 있으면 재연기하는 규정을 추가할 수는 없는 것일까?” “쿼드러플 악셀 도전하는 선수가 많아지면서 구멍이 늘어날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 선수들의 리스크가 늘어난다. 정비 방법도 바꿔가야 하지 않을까” “형평성 차원에서는 매번 제빙을 할 수 밖에 없으니 불가능할 듯”라는 반응이었다.
국내 스포츠게시판에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이미 쇼트트랙 등 주요 경기에서 수많은 선수들이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상황이 연출되며 중국 경기장의 빙질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
누리꾼들은 “빙판 구멍에 끼는 게 말이 되냐. 산천어 낚시터도 아니고 중국 진짜” “동계올림픽은 시설이 반이라 절대 후진국에서 개최하면 안 됨” “쇼트트랙 볼 때 알아봤다. 난 그렇게 넘어지는 경기 처음 봄”이라는 반응이었다.
한편 이날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은 네이선 첸(미국)이 113.97점으로 1위에 올랐고, 가기야마 유마 108.12점, 우노 쇼마 105.90점(이상 일본)가 뒤를 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차준환은 자신이 준비한 무대를 완벽하게 선보이며 99.51로 역대 최고인 4위에 올랐다.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은 오는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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