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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부드러운 얼굴 속에 장난기도 있고, 단단함도 있다. 이런 최우식의 얼굴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최웅과 만나 빛을 발했다.
‘그 해 우리는’은 최우식과 김다미 주연의 누구나 공감할 법한 현실적 사랑과 이별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로서 ‘첫사랑’ 같은 작품이 될 거 같다는 최우식은 ‘그 해 우리는’으로 많은 이들의 첫사랑이 됐다.
국민 첫사랑 수지에 이어 첫사랑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말에 최우식은 화들짝 놀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공유 형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면서, ‘로코킹’까진 아니고 ‘로코베이비’라고 하더라. 기억에 남는다”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호구의 사랑’ 이후 좀처럼 멜로물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최우식은 “기회가 별로 없었다. 멜로 장르에 최우식이 생각나는 게 얼마 안된 거 같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극 중 10대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그려내며 ‘최우식=최웅’이라 불릴 정도로 캐릭터 그 자체가 됐다. 봄처럼 설레는 풋사랑부터 가슴 시린 이별까지의 감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냈다. 대본을 쓴 이나은 작가는 최우식이 출연한 tvN 예능 ‘여름방학’을 보고 최웅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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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최우식은 “최소한의 최대한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욕심이 날 때가 있다. 애정 가는 작품이면 더더욱 연기 욕심이 난다. 전 그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욕심을 버리고 최대한 진실되게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모습을 표현하는 게 가장 적당하고 잘 하는 거라 생각한다”며 “웅이가 감정표현을 잘하는 성격이 아니라 연수를 사랑하는 마음을 최소한의 표현으로 최대한의 감정을 전달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최웅과의 싱크로율이 70%라는 최우식은 다만 연애방식에 있어선 최웅에 비해 한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웅의 연애를 보고 많이 배웠다. 그쪽으론 많이 부족하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그는 “무슨 일들을 겪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언정 무조건 사랑을 믿고 가는 모습이 완벽해 보였다. 연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최웅처럼 멋있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로맨스 호흡을 맞춘 김다미와는 영화 ‘마녀’ 이후 두 번째 호흡이다. 기시감에 대한 우려를 없앨 정도로 최우식은 김다미에 대한 신뢰가 강했다. 그는 “멜로 장르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어서 부족한 점도 많았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도 많았다. 다미와는 ‘마녀’ 이후에도 계속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던 사이인데 이 친구와 ‘그 해 우리는’을 하면 제 연기도 편안하게 잘 나올거란 믿음이 있었다. 기대가 되고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미와 차기작에서 만나게 된다면? 저희가 그림체가 비슷하다는 반응이 많더라. 남매로 나오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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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인’으로 주목받은 후 ‘기생충’으로 수치적인 성과도 얻었다. 그러나 이제야 자신감과 여유를 조금은 찾았다는 최우식이다. 그는 “‘기생충’ 이후에도 불안하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즐기지 못했다. 지금은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며 “한 발짝 뒤에서 보는 여유도 생기고 연기적 실수를 했다면 어떻게 하면 다른 신에서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제야 조금 연기를 즐기는 거 같다. 앞으로는 더 과정을 즐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올해 계획으로 벌크업을 선언한 최우식은 “믿기시지 않겠지만 벌써 2kg를 찌웠다”고 웃으며 “항상 몸짱이 되고 싶다고 매해 인터뷰 때마다 했더라. 이번엔 진짜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2022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 달라”라고 당차게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매니지먼트 숲,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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