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8)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김하늘, 이혜영, 김성령까지. ‘믿고 보는’ 여배우들의 연기대결이 안방극장에서 펼쳐진다.

오는 23일 방송 예정인 tvN 새 수목드라마 ‘킬힐’은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세 여자의 끝없는 욕망과 처절한 사투를 그린다. 방송을 앞두고 1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노도철 감독과 배우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는 오르면 오를수록, 더 높을수록 탐하고 싶어지는 욕망과 권력, 이를 둘러싼 세 여자의 뜨겁고도 격정적인 이야기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검법남녀’ 시리즈, ‘군주-가면의 주인’을 연출한 노도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노 감독은 “요즘 유행하는 패션 쇼호스트를 둘러싼 드라마다. 세 여자의 탐욕과 욕망에 관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제작 계기에 대해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대한 작가님의 통찰력이 돋보였다. 패션 쇼호스트의 이야기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노 감독은 드라마만의 차별점에 대해선 “극성이 강한 세 여자의 캐릭터가 충돌하는 드라마는 많았지만, ‘킬힐’은 흑과 백으로 완벽히 나눠지지 않는 양면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경계를 넘나드는 회색적인 측면을 가져서 현실적인 얘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한다.

김하늘_킬힐(1)

무엇보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를 겨누는 이들의 전쟁을 완성한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의 연기 시너지가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세 배우는 각각 우현(김하늘 분), 모란(이혜영), 옥선(김성령)을 연기한다.

김하늘은 “본의 아니게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하게 됐다. 물론 멜로성이 강한 작품을 하면서 설렘도 있었지만, 나이가 차면서 여자 배우들과 여자 감성에 대한 작품을 계속 해보고 싶었다”며 “여러가지 감정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여배우들이 주인공인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하늘이 연기하는 우현은 꿈틀대는 욕망으로 UNI 홈쇼핑 탑 쇼호스트 자리를 노리는 인물이다. ‘톱’이 되기 위해 ‘흑화’되는 우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낼 김하늘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는 “감독님께 ‘저 이런 연기 처음 해봐요’란 말을 많이 했다. 매신 어려웠지만 굉장히 설렌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혜영_킬힐 (3)

평사원에서 UNI 홈쇼핑의 부사장이 된 신화의 주인공 ‘모란’은 이혜영이 연기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선을 넘고, 판을 엎는 인물이다. 4년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이혜영은 “처음엔 출연을 망설였다. 이런 스피드를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는데 안했으면 큰일날 뻔했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모란에 대해 “이전에는 확신에 찬 인물을 연기해왔는데 모란에겐 불안함이 있다. 그게 궁금했다”며 “익숙한 얼굴들이지만 낯설게 보여드리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태생부터 하이클래스이자 UNI 홈쇼핑의 간판 쇼호스트인 ‘옥선’은 김성령이 맡았다. ‘미세스 캅’,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스펙트럼 넓은 여성 캐릭터를 도맡아온 김성령은 “대본을 받았을 때 각각의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굉장히 컸다”며 “부담스러웠다. 일종의 부담감으로 도전의식이 생겼고 긴장감이 폭발하면 더 큰 에너지로 발산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성령_킬힐 (1)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흑화하는 김하늘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판을 엎는 이혜영, 우아한 분위기 속 냉소적인 이면을 품고 사는 김성령이 부딪히며 만들어낼 시너지가 흥미를 더한다. 노 감독은 “연기에 구멍이 없다. 연기 배틀을 지켜보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표현할 정도. 김하늘은 “연기 잘하는 분들과 함께하면 혹시 제가 누가 되지 않을까 긴장이 많이 된다. 그런데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저도 자신감이 생기고 힘든 신이지만 설레면서 현장에 가게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킬힐’ 제목에 대한 의미도 밝혔다. 노 감독은 “빨간색 하이힐이 떠오르는데, 욕망의 매개체다”라며 “(개인적으로는) 모든 드라마를 ‘킬’ 해버리고 1등할 거 같이 느껴졌다”며 웃었다.

‘킬힐’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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