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발리예바, 피겨 여자 싱글 정상 출전
카밀라 발리예바. 베이징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러시아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도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지만 별다른 제재 없이 개인전 출전을 허가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김연아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계 인사가 일침을 가했다.

발리예바(16)의 도핑 사실에도 CAS는 그의 개인전 출전을 허가했다. CAS는 발리예바의 나이와 도핑 적시 발표 시기를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피겨퀸’ 김연아는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라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김연아의 이같은 발언은 “근황 정도만 전하던 김연아가 자신의 생각을 남기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외신도 주목했다.

1998 나가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타라 리핀스키(미국)는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CAS의 결정은 세계 스포츠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조니 위어도 SNS를 통해 “CAS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약물에 대한) 양성 결과가 있다면 대회에 나가선 안 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단거리 선수 샤캐리 리차드슨(미국)은 이중잣대에 의문을 제기했다. 리차드슨은 2020 도쿄올림픽 육상 100m 진출권을 결정하는 미국 내 예선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약물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다. 도쿄행이 불발된 그는 “사망한 생모 소식에 슬픔을 견디기 위해 마리화나를 복용했다”고 실토했다. 리차드슨은 발리예나 사태에 대해 “나의 약물 결과는 일주일 만에 공개되면서 모든 게 뭉개졌다. 내가 생각하는 (발리예바와) 유일한 차이는 내가 젊은 흑인 여성이라는 것뿐이다”라며 분노했다. 발리예바가 백인여상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인종차별 주장이다.

발리예바는 15일 현지인터뷰에서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난 며칠간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베이징 올림픽은) 극복해야 할 무대인 것 같다”고 눈물로 언급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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