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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열여섯 피겨스타는 어째서 심장약을 무려 3가지나 복용했던 것일까.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카밀라 발리예바(16)를 둘러싼 도핑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리예바가 문제가 된 약물 외에도 2가지 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trimetazidine)은 할아버지 때문에 샘플이 오염돼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심장질환치료제를 복용 중인데, 자신이 그 물컵을 같이 쓰다가 약물이 검출됐다는 주장이었다.
다소 납득하기 힘든 주장이었는데, 발리예바의 샘플에는 히폭센(Hypoxen)과 엘 카르니틴(L-carnitine)도 추가로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히폭센과 엘 카르니틴은 금지 약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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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지난 13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발리예바가 베이징올림픽에 앞서 도핑방지 연구소에 제공한 샘플에는 심장에 영향을 끼치는 세 가지 물질이 포함되어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저명한 도핑방지 관계자는 매체에 “엘리트 운동선수, 특히 발리에바와 같은 어린 선수의 샘플에서 여러 물질이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반도핑기구 CEO인 트래비스 타이가트는 “검출된 3개 중 2개는 허용되고 하나는 허용되지 않는 물질의 삼중주다. 이 조합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줄이며 산소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IOC 측은 발리예바가 양성 판결을 받은 것이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약물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발리예바의 어머니는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발리예바가 심장 질환으로 하이폭센을 복용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발리예바의 할아버지는 직접 청문회에 오지는 않았지만 심장이 조이는 증세가 있을 때 먹는 트리메타지딘 약봉지가 놓인 차 안의 영상을 제출했다.
발리예바의 어머니는 청문회 당시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직장에 가는 자신을 대신해 매일 아이의 훈련에 동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검출된 마지막 1가지 물질, 엘 카르니틴은 지방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자연발생 물질로 지난 2019년 육상 코치 알베르토 살라자르가 선수들에게 이 약물을 주입해 4년 동안 자격정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엘 카르니틴은 경구 복용은 허용되나 주입하거나 다량 제공시 금지된다. 발리예바가 엘 카르니틴을 어떻게 섭취했는지와 농도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발리예바는 베이징 올림픽 직전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받았지만 도핑 규정 위반여부가 규명되지 않았다는 CAS의 결정 덕에 피겨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발리예바는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4.51점과 예술점수 37.65점으로, 총점 82.16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17일에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IOC는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들더라도 기록에 ‘별표’를 붙이겠다고 발표했다. 도핑논란이 해결될 때까지 잠정기록으로 보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동메달 이상을 획득한다 해도 시상식은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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