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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밀러가 니콜라스 몰타를 꺾고 의기양양하게 케이지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 | UFC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UFC 최다승을 기록한 짐 밀러(38)에게 생애 최초 타이틀샷의 기회가 주어질까?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UFC Fight Night: 워커 vs 힐’이 열렸다. 코메인이벤트에 얼굴을 내민 라이트급의 짐 밀러는 상대인 니콜라스 몰타를 2라운드 1분 58초 만에 펀치에 의한 TKO로 승리하며 UFC에서 23승을 달성했다. 23승은 라이트급과 웰터급을 오가며 경기를 벌인 ‘공무원’ 도널드 세로니가 세운 기록과 동률이다. 밀러가 승리를 추가하면 신기록 작성자가 된다. 세로니는 1년 가까이 경기를 갖지 못하는 등 은퇴 절차를 밟고 있어 신기록 작성이 유력하다.

이날 밀러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경기력을 선보여 팬들을 놀라게 했다. 밀러는 초반부터 접근전을 통해 모타를 압박했다. 잽에 이은 연타가 주효했다. 1라운드를 압도한 밀러는 경기를 끝내기라도 하듯 2라운드에서 더욱 몰아붙였고 결국 강력한 훅이 모타의 얼굴에 꽂히며 경기를 끝냈다.

2008년 10월 UFC 89를 통해 옥타곤을 밟은 밀러는 14년 동안 UFC에 출전하고 있다. 종합전적은 34승 16패이고 UFC에서는 23승 15패를 기록하고 있다. 밀러는 UFC 100과 UFC 200 등 UFC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넘버링 대회에 출전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밀러는 경기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UFC의 살아있는 역사다. 100번째와 200번째 대회에 출전했다. UFC 300에 출전하는 것은 꿈이자 목표다”라며 의욕을 나타냈다. 수치상으로 300번째 대회는 내년이나 늦어도 후년에 열릴 수 있어 가능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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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밀러가 니콜라스 몰타를 꺾고 의기양양하게 케이지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 | UFC

밀러는 그동안 세로니를 비롯해 수많은 파이터와 주먹을 맞댔다. 같은 급의 잠정 챔피언을 지냈던 더스틴 포이리에와 현 챔피언인 찰스 올리베이라와 명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올리베이리와는 두 번 싸워 1승 1패를 기록했다. UFC 124에서 밀러는 올리베이라에게 서브미션으로 승리했지만, 2018년 12월에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는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패했다.

올리베이라는 지난해 5월에 열린 UFC 262에서 예상을 깨고 마이클 챈들러를 물리치고 챔피언에 올랐다. 같은 해 12월에 열린 UFC 269에서는 슈퍼스타 더스틴 포이리에를 3라운드 서브미션으로 승리하며 라이트급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9번의 TKO승 등 10연승의 폭발적인 기세에 그래플링과 타격이 완벽한 조합을 이뤄 UFC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올리베이라와 밀러는 UFC 라이트급을 대표하는 스타들이기 때문에 대결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적’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은퇴, 코너 맥그리거의 알 수 없는 행보, 더스틴 포이리에의 부침 등 ‘핫’한 라이트급에서 밀러는 올리베이라의 대항마가 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밀러에게는 명분도 있다. 그동안 쌓은 명성과 인지도 그리고 실력에 비해 타이틀샷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와 대결했던 올리베이라, 포이리에, 세로니 등은 타이틀전을 여러 번 소화했다. 게다가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고 있어서 3차전은 팬들이 원하는 대결이다.

한 격투기 평론가는 “대기만성형인 올리베이라와 20년을 한결같이 옥타곤에 오른 밀러는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선수들이다. 게다가 3차전이라는 명분도 있다. 두 선수가 맞붙으면 여러 이슈를 만들어내며 팬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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