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좌식 18km에 출전한 신의현. 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베이징 패럴림픽공동취재단] ‘평창 영웅’ 신의현(42·창성건설)이 다시 뛴다.

신의현은 6일(한국시간)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좌 좌식 18㎞에 출전했다. 이날 49분26초2로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출전 선수 25명 중 8위에 랭크됐다. 전날 이번 대회 첫 레이스였던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에서 12위를 기록한 후 주종목 ‘장거리’ 크로스컨트리에서 메달권을 기대했다. 이 종목은 지난 1월 릴레함메르세계선수권에서 신의현이 시즌 첫 은메달을 따낸 주종목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특히 1600m 고지대 적응에 애를 먹었다. 3㎞ 지점을 5위로 통과했지만, 3~6㎞ 구간에서 속도가 떨어지며 8위로 밀렸다. 16㎞ 지점을 6위로 통과하며 막판 스퍼트했지만 뒷심이 떨어지며 최종 8위로 골인했다. 금, 은메달을 또다시 ‘안방’ 중국이 휩쓸었다. 정펑이 43분09초2로 1위, 마오중우가 43분23초8로 2위에 올랐다. 캐나다의 콜린 캐머런이 47분36초6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경기를 마친 뒤 신의현은 “최선을 다했는데 기록이 예상보다 저조해서 아쉽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유리한 장거리 종목이라서 입상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숨이 많이 찼다”고 레이스를 돌아봤다. 하지만 ‘아이언맨’ 신의현에겐 아직 4종목 경기가 남아 있다. 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10㎞에 출격한다. 2회 연속 메달을 향한 각오는 확고했다. “고지대 적응은 그래도 어제보다 오늘 많이 괜찮아졌다. 경기를 뛸수록 점점 좋아질 것”이라면서 “남은 경기 목표는 2연패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입상을 노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은 이날 금, 은메달을 포함해 노르딕스키에서만 벌써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휩쓸었다. 2018년 평창 대회까지 노르딕스키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중국의 전력은 철저히 감춰져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테스트이벤트도 열리지 못한 시기, 중국은 세계대회도 불참한 채 자국 패럴림픽 고지대 환경과 코스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홈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신의현 역시 “중국이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예상보다 기록이 좋다고는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전했다.

신의현은 전날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휩쓴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선전에 대해서도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장애인 동계스포츠 강국이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훈련해 왔고 전쟁이 일어나긴 했지만 선수들은 준비가 잘 돼 있었다”면서 “전쟁으로 나라가 힘든 만큼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을 발휘해 더 열심히 뛴 결과”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