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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국.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더 빠르게! 더 많이!’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세터 김광국이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며 봄배구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7일 현대캐피탈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2 사냥에 성공했다.

세터 김광국이 중심을 잡아야 했다. 외인 다우디와 쌍포를 이뤄 공격 비중을 크게 가져갔던 레프트 서재덕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공격 옵션 하나가 없어진 상황에서 그는 코트 안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센터 신영석과의 속공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서재덕에게 나눴던 공격 점유율을 신영석에게 덜었다. 이날 신영석은 15.67%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15점(성공률 42.86%)을 선사하면서 김광국에게 화답했다.

세터와 센터의 속공 호흡은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짧고 간결한 공격 루트지만 위험 부담도 크다. 웬만한 호흡으로는 맞추기 어렵다. 김광국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던 기간 동안 호흡 맞추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신)영석이 형뿐 아니라 다른 센터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번에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서 많이 맞춰볼 수 있었다”라면서 “리듬이 조금 빨라져서 주기 더 편했다”라고 덧붙였다.

김광국은 남자부 7개팀 세터 가운데 현대캐피탈 김명관(20%) 다음으로 속공 시도(18%)가 많다. 걸출한 센터 신영석을 보유하고 있기에 중앙을 적극 활용해야 플레이가 수월하다. 신영석이 전위에 자리하면 상대 블로커는 그를 견제하지 않을 수 없고, 이는 사이드 공격수에게서 블로킹 1명을 벗겨내는 효과를 지닌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도, 김광국도 동의하는 바다.

공격 1옵션 다우디에게 향하는 토스에는 ‘스피드’를 가미한다. 김광국은 “다우디가 점프가 좋고 높이가 있지만 스피드 있게 줘야 한다. 스피드가 있으면서 타점을 살려주는 길게 나오는 볼을 좋아한다”라면서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볼 스피드다. 다우디가 잘 풀릴 때보면 속도감 있게 나갔을 때가 많았다”라고 되돌아봤다.

한국전력의 봄배구 향방은 김광국 손에 달려있다. 시즌 초반까지는 황동일의 소방수로 코트를 밟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매 경기 선발로 출전, 주전 세터로 자리를 다졌다. 이제는 봄배구를 향해 달려야 한다. 김광국은 “7경기가 남았지만 길게 볼 여유는 없다.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승점을 따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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