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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김선형이 지난 1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 전에서 부상당한 뒤 손을 움켜쥐고 있다. 제공|KBL

[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통합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서울 SK가 에이스 김선형(34)과 자밀 워니(28)의 부상 암초를 만났다. 주전 포인트가드와 특급 외인이 빠진 상황에서 모든 경기를 승리했지만,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게 1위 수성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챔프전까지 노리는 SK라, 추가 부상자 없이 완전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김선형은 지난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경기에서 1쿼터 7분 27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상대 골밑을 파고들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출혈을 부위를 꼭 감싼 김선형은 경기장을 빠져나가 병원으로 향했다. 당시 김선형은 오른손 중지 탈구돼 뼈가 피부를 찢고 나오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뼈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열상 부위가 아물 때까지 경기에 나서기 어려운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날 워니도 왼쪽 허벅지 근육에 통증을 느껴 검사를 실시했다. SK 관계자는 “김선형은 손바닥 상처가 아물면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워니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다. 둘 모두 3주 정도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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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김선형이 지난 2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 전 승리 후 자밀 워니와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제공|KBL

7일 현재 SK는 35승 9패로 2위 수원 KT에 6경기 차로 앞서있다. 시즌 종료까지 10경기 남짓 남은 상황이라, SK의 정규리그 우승 목표 달성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김선형과 워니가 3주간 결장하는데, 사실상 남은 정규리그 일정은 소화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에이스와 1옵션 외인이 빠진 상태로 5~6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나머지 선수들에게 부담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면, 또 다른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

그동안 SK가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도, 부상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SK는 초호화 멤버를 갖추고도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과거 방성윤, 전희철, 문경은, 김민수 등 막강한 라인업을 갖추고도, 부상 탓에 봄 농구와 인연이 없었다. 김선형 최부경 최준용 안영준으로 팀이 재편된 이후에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선형 역시 “그동안 우리 팀에 부상자가 많았다. 잘 될 것 같은 분위기에도 부상 때문에 그르친 경우도 있다. ‘왜 이렇게 우리만 부상자가 나올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못한 채 시즌을 치른 경우도 있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우승이 어려웠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는 부상 없이 넘어가나 싶었으나, 시즌 막바지에 부상과 마주한 SK다. 추가 부상자 없이, 김선형과 워니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SK가 통합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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