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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번 시즌,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것 같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10일 KB손해보험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패한 후 한숨을 내쉬었다. 패배보다 아픈 것은 주전 세터 김명관의 부상이었다. 김명관은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다. 인대가 손상돼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은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농사가 낙제점에 가깝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영입한 브치세비치는 훈련 과정에서 팀에 녹아들지 않아 히메네스로 교체됐다. 히메네스는 부상을 당해 펠리페로 대체됐다. 평타는 쳤던 펠리페마저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데려온 펠리페는 7경기에서 75득점에 그친 채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6라운드를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보내고 있다. 국내 선수들이 고군분투 하지만 결정적일 때 득점할 외국인 선수가 없으니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 선수의 실패, 부상자 속출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현대캐피탈은 현대 리그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7연패로 구단 통산 최다연패의 늪에 빠졌다. 막판 봄배구 진출은 노렸지만 이제 쉽지 않은 과제가 돼버렸다.
V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은 배구 명가로 통한다. 실적도 좋았지만 프로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팀이었다. 홈 경기장 유관순체육관은 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V리그 팀은 물론이고 다른 프로스포츠 팀에서도 방문해 벤치 마킹을 할 정도로 모범 사례로 꼽혔는데 지난 10일 경기장은 썰렁했다. 평일 저녁인 것을 고려해도 현대캐피탈을 향한 관심과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다음 시즌 반전을 위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치, 사무국장이 브라질과 유럽을 돌며 다음 시즌 함께할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다. 이번 시즌 성장한 젊은 선수들에 능력 있고 검증된 거포 외인이 합류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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