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한국전력의 라이트 김동영이 장기인 서브로 봄배구 판도를 흔들었다.

김동영은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서브 6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전력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김영은 말 그대로 ‘신 스틸러’였다. 한국전력은 1세트에만 범실을 10회 기록하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2세트 중후반까지도 끌려다니면서 패색이 짙었다. 위기의 순간 등장한 선수가 바로 김동영이었다.

김동영은 17-18로 뒤진 2세트 후반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 구석에 꽂히는 절묘한 서브로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의 발판이 된 득점이었다.

3세트엔 신 스틸러를 넘어 주인공 역할을 했다. 17-17로 균형을 이루던 시점, 다시 한 번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돼 무려 4득점을 뽑아냈다. 삼성화재의 러셀에 빙의한 듯 강력하면서도 예리한 왼손 서브로 OK금융그룹 리시브 라인을 초토화시켰다. 결국 한국전력은 순식간에 크게 앞서가며 3세트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기세를 몰아 4세트까지 승리하며 승점 3을 온전히 손에 넣었다.

김동영의 활약 속에 한국전력은 승점 47을 기록, 3위 우리카드(50점)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준플레이오프 성사 조건을 충족시키는 의미가 큰 승리였다.

김동영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고, 이번 시즌에는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돼 감초 구실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19일 대한항공, 24일 현대캐피탈을 상대한 후 27일 우리카드와 맞대결을 벌인다. 우리카드전을 마치면 KB손해보험을 상대한다. 현재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한국전력이다. OK금융그룹(41점)과 삼성화재(39점), 현대캐피탈(37점)등은 우리카드와 간격이 꽤 벌어졌다. 대한항공(61점)과 KB손해보험(58점)의 1위 싸움만큼이나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준플레이오프 성사 여부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동영이 만든 나비효과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