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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20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나경복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천안=박준범기자] 우리카드엔 토종 에이스 나경복(28)이 있었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현대캐피탈과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8-25 19-25 25-23 25-21 15-9)로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점 2를 추가한 우리카드(승점 53)는 4위 한국전력(승점 50)과 격차를 3으로 벌렸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승점 40)은 1~2세트를 내리 따내고도 승점 1을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무릎 부상으로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알렉스는 지난 16일 대한항공전 4세트에 무릎에 통증을 느껴 이탈했다. 경기 전 신영철 감독은 “이전에는 이정도까지 부상이 아니었는데 무릎이 미세하게 좋지 않다”고 알렉스의 상태를 전했다.

우리카드의 부상자는 알렉스만 있는 게 아니었다. 토종 에이스 나경복도 왼쪽 어깨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신 감독은 경기 전까지 나경복의 어깨 상태를 살폈다. 나경복도 워밍업을 하면서 계속해서 마사지를 받았다. 1~2세트에서 9득점에 그쳤는데, 3세트부터는 제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특히 4세트 공격 성공률이 83.33%에 달했다. 이날 23득점으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5세트 막판 나경복은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기도 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소화해냈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전에서 알렉스 대신 라이트로 출격해 17득점을 올렸던 이강원은 이날도 13득점으로 나경복을 지원 사격했다. 신예 센터 이상현도 블로킹 7개를 포함해 1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이제 정규리그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오는 23일 삼성화재와 맞붙은 뒤, 최종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3위 경쟁을 펼치는 한국전력이다. V리그는 3,4위 간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른다. 지금 상황에서는 준PO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준PO가 성사되면 3위 팀의 홈구장에서 단판으로 진행된다. 3위가 더 유리한 구조다. 나경복이 있기에 우리카드도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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