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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정지석은 정지석이었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5-22 25-20 29-31 15-7) 승리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2를 얻은 대한항공은 65점으로 2위 KB손해보험(62점)과의 차이를 3점으로 벌렸다. 두 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정규리그 1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대한항공은 25일 OK금융그룹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하면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정지석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정지석은 42%의 공격성공률로 20득점을 기록했다. 링컨(32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1세트엔 2득점으로 부진했지만 2세트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려 팀의 기둥 구실을 했다. 특히 5세트 초반에는 연속 서브 2득점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활약을 펼쳤다.
앞선 두 경기에서 정지석은 부진에 빠졌다. 16일 우리카드전에서 5득점, 19일 한국전력전에서 6득점에 그쳤다. 어수선하고 어딘가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로 인해 임재영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V리그 최고의 레프트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모습이었다. 사실상의 1위 결정전을 앞둔 시점으로 정지석의 컨디션 저하는 대한항공 입장에선 불안요소였다.
그러나 경기 전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정지석은 오늘 괴물 같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세트 부진에도 정지석을 빼지 않고 코트에 남겨뒀다. 결국 정지석은 기대에 부응했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정지석은 비시즌 개인적인 일로 물의를 일으켜 3라운드에 복귀했다. 그럼에도 344득점으로 득점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대한항공은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앞두고 있다.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위한 여정을 순조롭게 이어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만족은 없다. 토미 감독은 범실 37회 기록에 쓴웃음을 지으며 “세계적인 팀은 세트당 5~6개 정도만 한다. 우리도 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라며 범실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장 한선수도 “최근 우리 팀은 리듬이 안 좋다. 서로 각자의 플레이만 하는 느낌을 받는다.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미 최강 전력을 갖춘 대한항공에게 빈 틈은 없어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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