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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대릴 먼로. 제공|KBL

[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안양 KGC는 대릴 먼로(36)가 있어 든든하다.

KGC는 이번 시즌 오마리 스펠맨과 먼로 조합으로 외인을 구성했다. 1옵션은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스펠맨이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플레이로 KGC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선수가 한 시즌을 건강하게 보내기란 쉽지 않다. 부상 혹은 컨디션 저하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스펠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KGC는 스펠맨이 자리를 비워도, 먼로가 공백을 완벽하게 지워낸다. 오히려 넓은 시야와 패싱 능력을 갖춘 먼로가 투입되면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진다. 적장도 “먼로가 코트에 서면 볼이 더 많이 돌기 때문에 힘들다”며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다.

먼로는 스펠맨에 가려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이번시즌 42경기에서 평균 14분29초를 출전했고, 6.57득점 2.43어시스트 5.0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대개 코트 위에 서기보단,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다. 그럼에도 경기에 나서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그에게 경기 감각 저하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먼로는 “머릿속에 두 가지 모드를 생각한다. 출전 시간이 짧으면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 뛰려고 노력한다. 벤치에 앉아 있을 때는 활력을 불어넣으며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한다. 반면 오래 뛰게 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내 장점을 십분 발휘하려고 노력한다”며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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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대릴 먼로. 제공|KBL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먼로다. 하지만 젊고 힘이 센 외국인 선수들과 매치업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신장이 197㎝로 크지 않지만, 농구 지능을 앞세워 신체적 열세를 극복해낸다. 먼로는 “머리로 수비한다. 그동안 나보다 키가 크고 힘센 선수들도 만나봤다. 그럴 때마다 지능을 발휘했다. 어디로 움직여야 할지 고민하고, 동료들의 움직임까지 파악하며 더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했다”고 했다.

농구 지능이 높은 먼로는 스펠맨의 부상 공백도 완벽하게 지워냈다. 스펠맨은 지난 19일 고양 오리온 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먼로가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일 울산 현대모비스 전에서 22일 17득점 19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 서울 삼성 전에서 14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어떤 변수를 마주할지 모른다. 그때 먼로가 KGC의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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