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KT 이강철 감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시작부터 삼성과 하게 됐다.”

대망의 2022시즌 KBO리그가 개막한다. KT는 홈에서 삼성과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격돌했던 두 팀이 올해 개막에서 다시 붙었다. 이강철(56) 감독도 기묘한 인연에 미소를 보였다. 물론 질 생각은 없다.

이 감독은 2일 오후 2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개막 대진을 보고 ‘또 삼성이야?’ 했다. 작년 최종전에 이어 올해 첫 경기다. 스토리가 있기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0월31일 삼성과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에서 76승 9무 59패로 승률이 같았다. 이전에는 상대전적 등 세부 지표로 우승 여부를 가렸으나 작년부터 ‘1위 결정전’이 도입됐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KT가 삼성은 1-0으로 잡고 정상에 섰다.

삼성 입장에서는 아쉬울 노릇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로 데이비드 뷰캐넌을 예고하면서 “복수혈전의 선봉장이 될 것이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이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옆에 허삼영 감독님 앉았는데 무서웠다”며 웃은 후 “삼성과 개막전을 하기에 이야기가 된다. 그래도 큰 의미를 두는 것보다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똑같은 경기인데 우승 후 첫 경기여서 설렌다. 팬들도 오시지 않나.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좋은 생각만 하고 있다. 긴장하지 말고, 선수들도 편안하게 잘했으면 좋겠다. ‘우승하겠다’, ‘수성하겠다’는 것보다 ‘첫발’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하면 결과는 정해지지 않겠나”며 미소를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의 여유가 묻어났다.

한편 이날 KT는 조용호-황재균-박병호-헨리 라모스-장성우-배정대-오윤석-김민혁-심우준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오윤석이 2루수, 김민혁이 지명타자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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