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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MLB)가 2022시즌부터 투포수의 투구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는 첨단 기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한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6일(한국시간) “투포수는 올 정규시즌부터 어떤 투구를 던질지 결정할 때 새로 테스트된 신호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술은 지난 수 십년 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사인 훔치기의 위험을 뛰어 넘어 MLB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ESPN의 분석이다.
야구계에 따르면 MLB는 6일 ‘피치컴(PitchCom)’으로 불리는 기기가 승인됐다는 메모를 각 구단에 통지했다. 이 기기는 장갑 낀 손목에 단추가 달린 패드를 사용하여 포수는 듣기 장치를 통해 투구 종류와 위치 등 투구 신호를 투수에 직접 보낼 수 있다. 투수와 포수 최대 3명의 동료들도 신호에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야수들의 수비 위치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야구는 전통을 고수하는 면이 강해 다른 종목에 비해 새로운 변화에 매우 느린 편이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 피치컴 활용에 대한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투구 신호 전달의 전자 과정이 어떻게 매끄럽게 이뤄져 마운드 투수들의 행동 흐름을 도왔는지에 선수들이 높이 평가하는 등 돋보였다.
뉴욕 양키스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와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는 지난 3일 시범경기에서 피치컴을 사용했다. 반응은 극찬이었다. 세베리노는 “훌륭했다. 처음에는 다소 의심스러웠지만 사용한 후 정말 좋았다. 정규시즌 첫 등판 때 사용하고 싶다”며 피치컴을 매우 반겼다.
피치컴 도입에도 투포수들은 전통적인 사인 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은 계속 가질 수 있다. 전통의 코드화된 방법으로 손가락으로 투수에게 투구 선택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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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포수들이 이 기술에 더 익숙해지고 상대 선수들의 사인 훔치기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때문에 피치컴의 광범위한 사용을 보게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투포수들은 오랫동안 주자와 코치의 사인 훔치기를 우려해왔다. 해를 거듭하면서 불법 사인 훔치기가 성행했다.
결국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로 인한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메이저리그가 큰 타격을 입었다.사인 훔치기 장본인인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제프 루나우 제네널매니저, AJ 힌치 감독은 1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주동자인 카를로스 벨트란은 뉴욕 메츠 감독 선임 후 사인 훔치기 징계 제재가 나오면서 지휘봉도 잡지 못하고 사임했다.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다른 팀들도 사인 훔치기 위반을 MLB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경기도중 피치컴 기술이 해킹당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대두되고 있는 점에 MLB의 한 임원은 “NFL은 수년 동안 쿼터백들이 헬멧에 청취 장치를 내장해왔고 시그널링 기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기우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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