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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야구 인기 회복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핵심 과제다. MLB는 특히 야구의 전 세계 보급을 통한 원활한 선수 수급을 위해 글로벌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수준급 아마추어 선수가 꾸준히 등장하는 국내 시장도 MLB에는 매력적인 곳이다.
MLB는 오는 7월부터 독특한 방식의 홈런더비를 대륙별로 개최한다. MLB뿐만 아니라 야구 자체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이름도 ‘홈런더비 X’로 붙였다. MLB를 대표하는 4개 팀이 참여해 흥미를 더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MZ세대가 타깃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른바 ‘짤’을 생성할 수 없는 KBO리그가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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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더비 X에 참여하는 구단은 MLB 내에서도 빅마켓으로 불리는 보스턴,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LA다저스 등이다. 팀별 선수는 레전드와 슈퍼스타, 루키, 와일드카드 등으로 구성한다. 레전드는 실제 MLB에서 성과를 낸 선수가 나선다. 보스턴의 조니 곰스, LA 다저스의 에드리안 곤잘레스, 시카고 컵스의 지오 소토, 뉴욕 양키스의 닉 스위셔가 ‘간판’으로 이름을 올렸다. 슈퍼스타는 소프트볼이나 여자야구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로 선정한다. 루키는 대륙 혹은 도시별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들로 선발한다. 와일드카드가 흥미를 끄는데, 인플루언서들이 MLB가 제공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홈런왕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담는다. 쇼트트랙 영웅 곽윤기가 ‘팀 다저스’의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막연히 홈런만 치면 되는 이벤트는 아니다. 염연히 공수가 나뉘어있다. 네 명의 타자로 구성한 공격팀은 홈런을 치거나 정한 타깃을 맞히면 득점할 수 있다. 수비팀은 두 명의 외야수를 둬야 하는데, 타구를 잡으면 득점한다. 수비할 수 있는 범위는 펜스를 기준으로 18.3m 이내로 제한한다. 화려한 펜스플레이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구장 규모는 최대 97.5m로 결코 작지 않다. 양 팀 타자가 한 명씩 교대해 타격하는 방식이고 타자당 35개의 공 가운데 25개를 타격할 수 있다. 공격과 수비 팀 모두 득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전략 대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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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별 순회 방식으로 치르는데 시작은 영국 런던에서 한다. 오는 7월 9일 크리스탈 팰리스 공원에서 막을 올린 홈런더비 X는 9월 17일 서울에 상륙한다. 이후 10월 15일 멕시코시티에서 마지막 대회가 열린다.
MLB는 각 도시에서 치를 홈런더비 X 행사 때 팬들이 라이브 음악과 게임, 구단별 특색있는 음식, 패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와일드카드 선수들의 훈련모습과 관련 자료를 업로드해 MZ세대의 관심을 끈다는 구상이다. 야구 세계화를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한 MLB의 도전이 어떤 파문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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