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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해 전광판을 바라보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초구부터 150㎞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지 않을까 싶다.”

KIA 김종국 감독의 시선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를 1회말로 향해있다. 에이스 양현종(34)이 시즌 첫 승 사냥에 도전하는데, 첫 번째 관문이 추신수(40)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선배이기도 한 추신수는 “양현종과 맞대결이 정말 기다려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투수인 만큼 나도 상대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MLB 시절 류현진(현 토론토)과 투타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린 설렘이 KBO리그에서도 생겼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대로 간다”며 김광현과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예정대로 양현종이 8일 SSG를 상대로 로니 윌리엄스가 10일 경기에 나선다. 팔꿈치에 타구를 맞아 재활 중인 션 놀린을 대신해 9일 경기에는 대체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다. 양팀 팬뿐만 아니라 KBO리그 팬 전체가 보고 싶어하는 ‘광현종’ 맞대결에 대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 두 번은 만나지 않을까 예상한다. 우천취소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현재 로테이션대로 시즌을 치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양현종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자는 제안에는 “(놀린의 부상 탓에) 엔트리 한 명을 빼야한다. 1군 엔트리를 29명으로 늘려주면 고려해볼 수도 있다”며 웃었다. 순리대로 가겠다는 의미다.

[포토]SSG 추신수, 2타점 역전 2루타
SSG 추신수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기 7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KT 투수 조현우를 상대로 2타점 역전 2루타를 치고 베이스 러닝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대신 양현종과 추신수의 맞대결에 포커스를 맞췄다. 김 감독은 “투수는 상대 타자와 싸워 이겨야 한다. (양)현종이도 추신수의 얘기를 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초구부터 150㎞에 육박하는 강한 공을 던지지 않을까 싶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추신수에게는 최선의 공을 던질 것으로 생각한다. 프로 선수라면, 이런 자존심 싸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에 하나 몸에 맞는 볼이 나오지는 않을까. 양현종은 통산 8487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몸에 맞는 볼을 단 48개만 내줬다. 시즌 20승을 따낸 2017년에는 193.1이닝 동안 808명을 상대해 단 한 개의 몸에 맞는 볼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 감독도 이 기록을 모르지 않을 터. 그는 “우리 현종이는 모자 벗어 인사하는 투수가 아니다”며 껄껄 웃었다. 정면승부를 바라는 감독의 마음이 개막 초반 최고의 명승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팬의 마음과 같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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