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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멘트를 안했잖아요.”
KIA 김종국 감독이 재치 넘치는 입담을 과시했다. 외야 유망주 김석환(23)이 선발출장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를 재치 있게 설명했다.
김 감독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서 김석환을 선발출장 명단에서 제외했다. 나성범이 4번 지명타자로 나서고 최형우가 6번타자 좌익수, 이우성이 7번타자 우익수로 나선다. 상대 선발이 국내 최고 왼손투수인 김광현(34)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고졸 신인 김도영(19)은 9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다. 김 감독은 “(김)도영이는 프로 지명 뒤 한 인터뷰에서 ‘김광현 선배님과 맞대결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언젠가 만나야 하는 상대이고, 본인이 호기롭게 맞붙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니 상대하라고 선발출장시켰다. 밑져야 본전이니까 자신있게 타격하면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대주인데 김석환이 제외된 이유가 궁금했다. 김 감독은 “본인이 (김광현과 상대하고 싶다는) 멘트를 안했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안타는 못쳤지만 타이밍이나 스윙은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원하는 모습이 나올 것 같다”며 “다음에 김광현이 등판하면 선발출장을 고려하겠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심리적 여유가 없는 좌타자가 상대하기에는 김광현의 벽이 너무 높다는 현실적인 이유는 꽁꽁 숨겼다.
김 감독의 촌철살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날 선발로 나선 SSG 윌머 폰트가 워낙 좋은 공을 던진 덕에 김광현과 상대하는 타자들에게 예방주사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온 뒤였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클래스가 더 높은데…”라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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