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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의 새 사령탑이 결정됐다. 바로 ‘레전드’ 김상우(49) 감독이다.
삼성화재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차기 사령탑으로 김 감독을 선택했다. 이미 계약을 마쳤고, 공식 발표만 남겨놓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2년간 팀을 이끌었던 고희진 감독과 결별한 후 차기 감독을 물색하다 김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모교인 성균관대를 이끌던 김 감독은 제안을 받은 후 며칠간 고민한 후 결정을 내렸다. 대학 무대에서 유망주를 육성하는 일도 좋지만 친정팀을 이끄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기로 한 것이다. 김 감독은 2007년 은퇴 후 무려 15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게 된다.
김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배구의 레전드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삼성화재에서 뛰었고, 국가대표로도 오랜 기간 활약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이기도 하다. V리그 출범 후 첫 번째 득점자로도 유명하다. 센터 출신인 김 감독은 키에 피해 폭발적인 속공으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 배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김 감독이 V리그 무대로 돌아오는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김 감독은 은퇴 후 2008년 LIG손해보험 코치로 변신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LIG 감독으로 일했고, 2012년에는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성균관대를 이끌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카드에서 프로 감독으로 뛰었다. 세 시즌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현재 우리카드의 주역인 나경복, 하승우 등을 육성하는 성과를 냈다.
김 감독은 지도자만큼 해설위원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 4년간도 KBSN스포츠에서 마이크를 잡고 현장에서 함께 호흡했다. 해설위원으로 밖에서 V리그의 흐름을 충분히 파악했기 때문에 현장 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삼성화재는 2020~2021시즌 최하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엔 강한 서브라는 확실한 색깔로 순위 도약에 성공했지만 배구 명가의 명성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친정팀의 사령탑이 되어 명가 재건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다만 국내 선수들이 강팀들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 성적을 보장하긴 쉽지 않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아는 만큼 어려운 상황을 타계할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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