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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RUBY)와의 계약을 알린 김민우. 사진 | 김민우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UFC에 진출해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로드FC 전 밴텀급 챔피언 김민우(28·모아이짐)가 선수 생활 내내 되뇌었던 말이다. 김민우는 그동안 몸담았던 로드FC를 떠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우는 최근 세계적인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인 루비(RUBY)와 계약을 맺었다. 루비는 UFC 전 챔프 페트르 얀을 비롯해 마이클 치에사, 라파엘 아순사오, 조안 칼더우드 등 UFC 상위 랭커들이 포진된 에이전시로 유명하다. 한국 출신으로는 UFC에서 뛰고 있는 최승우와 김지연이 있다. 이번 계약은 김민우가 UFC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알려졌다.

김민우는 최근 “로드FC와의 계약 해지가 오래 걸렸다. 더 높은 곳으로 가보자”라며 “어떤 선택이든 후회는 하겠지만, 내 선택에 후회는 남지 않게 하겠다. UFC 챔피언 등 유명 선수들이 소속돼 있는 매니지먼트 ‘Ruby’에 합류했다”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각오를 다졌다.

김민우는 2019년 로드FC 052에서 문제훈을 2라운드 2분 52초 만에 트라이앵글 초크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찼다. 이후 같은 해 열린 로드FC 056에서 장익환을 판정승으로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로드FC 052에서 김민우는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극찬을 받아 화제를 일으켰다. 하빕은 UFC에서 코너 맥그리거를 비롯해 더스틴 포이리에, 저스틴 개이치, 알 아이아퀸타, 에드손 바르보자 등 최상위 선수들을 모조리 물리쳐 ‘무적’으로 불렸다. 전적도 29전 29승이어서 완벽한 선수로 불렸다. 로드FC 052에서 사촌 형인 샤밀 자브로프의 세컨드로 한국을 찾은 하빕은 당시 김민우를 보고 “김민우의 그라운드 기술이 굉장하다. 당장 UFC에 진출해도 통할 수 있는 선수”라며 공식 인터뷰에서 극찬해 화제를 일으켰다.

김민우는 로드FC에서 8승 2패를 기록했다. 종합전적은 10승 2패다. 화끈한 타격 솜씨도 일품이지만 빼어난 그라운드 기술로 모든 선수가 추구하는 웰라운더다. 특히 현역 최고의 ‘주짓떼로’라 불리는 호안 카네이로의 수제자로 주짓수 블랙벨트를 소지하고 있다. 김민우는 2년 넘게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로드FC가 추진한 전 챔프 김수철과의 대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화근이었다. 김민우와 김수철은 로드FC 038에서 싸워 김수철이 승리했다. 이후 은퇴를 선언한 김수철이 복귀전 상대로 챔피언을 지목하자 김민우 측은 “복귀한 선수가 바로 타이틀전을 치르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난색을 보였다.

2년 넘게 경기를 치르지 못했지만, 김민우의 실력은 출중하다. 바로 두 살 위의 형인 김종훈과 함께 서울 노원구에 있는 격투기전문 체육관인 모아이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우는 모아이짐에서 형과 함께 제자들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땀을 흘리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번 루비와의 계약으로 UFC로 진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우는 2019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격투기의 수준을 더욱 높이는 것이 나의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세계무대에서 뜻을 펼치고 싶음을 알렸다. 김민우가 새로운 날개를 달고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기량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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