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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온 명승부 중의 명승부였다. 그리고 경기흐름을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급격히 바꾼 것은, 37살 베테랑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였다.
모드리치는 ‘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경기를 관전한 유럽축구연맹 기술 감독관은 그에 대해 “레알의 미드필드 컨트롤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공격 시작의 발판이었고, 수비에서도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데 필수적이었다. 호드리고 골에 대한 그의 어시스트는 센세이셔널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최종 2차전. 두팀은 연장전까지 120분이 넘는 공방전을 펼쳤고, 레알이 2-3으로 졌으나 합계전적 5-4로 앞서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0-3으로 패색이 짙어 4강 진출이 가물가물해져가던 후반 35분. 모드리치는 왼쪽풀백 마르셀루로부터 공을 받은 뒤, 첼시 중원 왼쪽에서 전진하며 환상적인 아웃프런트킥 패스로 골지역 오른쪽으로 크로스를 날렸다. 그러자 문전쇄도하던 호드리고가 경기장에 투입된지 2분 만에 오른발 논스톱킥으로 골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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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모드리치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의 이 패스가 없었다면 레알은 0-3으로 패하며 4강 티켓을 첼시에 넘겨줄 판이었다. 레알은 그의 빛나는 패스 한방으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전반 6분 터진 벤제마의 헤딩골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모드리치는 경기 뒤 현장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를 묘사하려니 믿기지 않는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골을 넣을 때까지 우리는 줄 위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첼시는 3골을 넣었으나 3번째 골은 약간 운도 따랐다. 우리가 형편없는 플레이를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기회를 만들었고,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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