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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MLB) 경기 개시 시간은 매우 탄력적이다. KBO리그처럼 기계적인 시간대가 아니다. 홈팀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경기 개기 시간은 정시에서 10분 지난 7시10분 등이다. 방송사 광고를 위한 경기 시각이다.
미국 스포츠 경기 일정과 플레이볼 타임은 방송사가 좌우한다.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 경기 개시의 공통점은 있다. 오후와 저녁이다. 오전에 열리는 경기는 없다. 서부시간대로 중계시간이 오전일 뿐 현지 경기 개시는 가장 빠른 시간이 12시10분 또는 1시10분이다. 그런데 딱 하루 보스턴 레드삭스가 예외를 가진다.
4월의 첫째주 월요일 경기다. 이날은 보스턴 레드삭스 홈 펜웨이파크에서 오전 11시10분 경기가 시작한다. 서부 시간으로는 오전 8시10분이다. 미 동북부 4개주의 공휴일인 ‘애국자의 날(Patriot‘s Day)’을 기리기 위함이다.
애국자의 날은 1894년 메사추세츠 주지사 프레데릭 그린할지가 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된 1775년 4월19일 렉싱턴과 콩코드 전투를 기리기 위해 매년 4월19일 애국자의 날로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메인주, 위스컨신, 코네티컷 등이 애국자의 날에 합류했다.
미국의 공휴일이 다 그렇듯 4월19일로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4월 셋 째주 월요일로 옮겨 사흘의 롱위크엔드 휴일을 갖게 된다.
애국자의 날에는 유서깊은 전통의 보스턴 마라톤 대회와 레드삭스의 홈경기가 벌어진다. 올해로 제126회를 맞은 보스턴 마라톤과 MLB 레드삭스 경기가 오전에 열렸다. 이날 보스턴은 섭씨 9도에 바람까지 불어 쌀쌀한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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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보스턴 마라톤에서 케냐가 남녀 부문을 석권했다. 남자는 에반스 체벳이 2시간6분51초, 여자는 페레스 젭치르치르가 2시간21분2초로 우승했다. 체벳과 젭치르치르는 남녀 부분 역대 3번째로 빠른 기록을 작성했다. 케냐는 통산 남여부문에서 38차례 우승을 거뒀다.
MLB 레드삭스는 42세의 좌완 리치 힐이 선발로 나서 4.2이닝 동안 4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네소타 트윈스에 8-3으로 패했다. 보스턴은 2연승이 끝나 시즌 5승 5패가 됐다. 트윈스는 4승6패가 됐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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