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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이수근씨에게 물어봐야 할까요.”
NC 이동욱(48) 감독이 팀 타선 부진에 애를 먹고 있다. 2할도 되지 않는다. 주축 선수들이 부진하니 어쩔 수도 없다.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32)의 부진이 뼈아프다. 답답한 마음을 웃음으로 풀어냈다.
이 감독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마티니에 대해서는 물어보살 나가서 이수근씨한테라도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언제쯤 잘 칠까요’라고 물어보고 싶다”며 웃었다.
‘물어보살’이란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뜻한다. 이수근과 서장훈이 신청자들의 사연을 듣고 나름의 해결책을 내주는 형식이다. 현실적으로 이 감독이 출연할 이유는 없다. 그만큼 뜻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의미다.
마티니는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선수다. 2021년까지 빅 리그 무대에서 뛰었던 자원. 중장거리 스타일로 기대를 모았다. 애런 알테어의 빈자리를 메워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14경기에서 타율 0.196, 2홈런 7타점, OPS 0.654가 전부다. 득점권 타율 0.375는 괜찮은 부분이지만, 전체적인 성적이 좋지 못하다.
현재 NC는 3승 11패로 한화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물론 마티니의 책임은 아니다. 양의지를 비롯해 주축 타자들이 주춤하고, 마운드도 안정감이 떨어진다. 팀 타율 0.198로 꼴찌, 팀 평균자책점 4.30으로 9위다. 3승에 그치고 있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마티니의 부활이 중요하다. 박건우를 제외하면 규정타석 3할 타자가 없는 상황. 양의지는 1할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외국인 타자가 잘해주면 어느 정도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이 감독의 속도 타들어간다. 과거 알테어처럼 타순을 8번으로 확 내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 감독은 “알테어와 비교를 해서 그런데 그전에 베탄코트도 있었다”며 멋쩍게 웃은 후 “한 달 만에 적응을 마쳤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투수들은 한 달이면 거의 상대 팀과 해보게 된다. 타자는 아니다. 마티니는 5월에 봐야할 것 같다. 지금은 거의 다 처음 보는 투수들이다. 경험을 하면서 5~6월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일이 물어보지 않았지만, 아마 다른 팀 감독들도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지금 8번으로 내리기도 어렵다. 그때는 나성범, 양의지, 이명기, 박석민, 권희동 등이 있었기에 내리는 것이 가능했다. 지금은 마티니가 하위로 빠지면 상위가 너무 헐거워진다. 중심타선에서 이겨내야 한다. 내릴 생각도 없고, 내려서도 안 된다”고 짚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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