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뭐라도 해봐야죠.”
삼성화재는 비시즌 초반 처음으로 큰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조용했던 V리그 남자부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6일 세터 황승빈, 이승원, 레프트 정성규를 내주고 우리카드에서 센터 하현용, 레프트 류윤식, 리베로 이상욱, 세터 이호건, 홍기선을 받는 3대5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신임 감독의 치열한 고민이 낳은 트레이드다. 김 감독은 비시즌 전력 보강을 놓고 다양한 방식의 트레이드를 고민했다. 일단 황승빈을 원하는 팀이 많아 트레이드 조각을 맞춰봤는데 이해관계가 가장 맞아 떨어지는 팀이 우리카드라는 결론을 내렸다. 삼성화재에는 주전급으로 쓸 만한 또 다른 세터 노재욱이 있다. 황승빈 한 명에 일부 선수를 포함시키면 전체적으로 고른 포지션 강화를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삼성화재는 V리그 7개 구단 중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편에 속한다. 지난 시즌에는 서브가 좋은 러셀을 통해 효과를 누렸지만 그는 V리그에 남지 않기로 했다. 어떤 외국인 선수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체 포지션 강화가 급선무였다. 김 감독은 특히 센터 하현용의 존재를 높이 봤다. 삼성화재는 센터가 특히 약한 팀이라 보강이 절실했다. 하현용은 지난 시즌 블로킹 2위에 자리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최근 기량을 볼 때 2~3년 정도는 더 팀에 보탬이 될 만하다는 게 김 감독의 평가다. 여기에 우리카드에서는 백업이었던 류윤식도 활용 가치가 있다. 리베로가 약했던 삼성화재에게 이상욱 리베로 가세는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화재는 모기업의 지원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배구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4~2015시즌 이후 우승 없이 중하위권에만 머물고 있다. 적극적으로 지출하고 자유계약(FA) 선수들을 잡는 다른 팀들과 달리 소극적인 자세로 관망하는 데 익숙해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 감독은 현장에서 해설하며 관찰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여전히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지만 외국인 선수만 잘 뽑으면 경쟁력이 있는 팀을 만들 초석을 마련했다. 김 감독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