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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 대학교 이현중(오른쪽)이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본 세커스 웰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NCAA 토너먼트 미시건 주립대와 경기에서 돌파를 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데이비슨 대학 이현중(22)이 2022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신청서를 냈다. NBA 공식 홈페이지에도 이현중의 이름이 등재된 가운데 6월 24일 역대 두 번째 한국인 NBA 선수 탄생 여부가 결정된다.

일찌감치 예고된 일이었다. 이현중은 지난 겨울 현지 언론으로부터 드래프트 모의 지명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 졸업까지 1년이 남은 3학년이지만 미국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학년과 관계없이 프로에 도전한다. 자신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면 주저하지 않고 드래프트 신청서를 낸다. 프로 구단 입장에서도 재능이 뛰어나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데려오는 것을 선호한다. 실제로 드래프트 최상위 지명자 대부분이 1학년 혹은 2학년이다. 지난해 드래프트 1위부터 5위까지만 봐도 전원이 1학년이거나 만 20세 이하였다.

이현중 입장에서도 NBA를 노린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하는 게 낫다. 이현중 또한 지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농구선수로서의 장기적인 미래와 다음 단계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본 결과, 저는 이 시점에서 프로로 전향하여 이번 6월에 NBA 드래프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관련 일들을 도와주시는 에이전트와 매니지먼트 회사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고 밝혔다. 이후 NBA 공식 홈페이지에 드래프트 신청자로 이현중의 이름이 올랐다. 2022 NBA 신인 드래프트는 6월 24일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 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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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공식 홈페이지 2022 드래프트 신청자로 이름을 올린 이현중. 캡처 | NBA,com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NBA는 미국 4대 스포츠 중 가장 진입장벽이 높다. 드래프트 신청자 규모가 200명이 훌쩍 넘는데 호명되는 선수는 60명 뿐이다. 그만큼 보상도 두둑하다. 최상위 지명자는 입단과 동시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는다. NBA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인생을 바꾼다고 볼 수 있다.

이현중은 상위 지명과는 거리가 멀다. 냉정히 바라보면 전체 60순위 이내에 호명될지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현지 언론 모의 지명 순위에서 40, 50위권에 이현중의 이름이 올랐지만 최근에는 사라졌다. 전미 대학토너먼트 무대 고전이 모의 지명 순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드래프트까지는 6주의 시간이 남았다. 이현중을 비롯한 드래프트 대상 선수들은 앞으로 드래프트 콤바인과 워크아웃에 임한다. 콤바인을 통해 신체검사를 받고 운동능력을 측정한다. 워크아웃은 NBA 구단이 주도해 이뤄진다. NBA 구단은 맞춤형 프로그램에 따라 드래프트 대상 선수의 기량을 평가한다.

워크아웃을 통해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드래프트의 경우 스코티 반즈(토론토·전체 4순위 지명), 조나선 쿠밍가(골든스테이트·전체 7순위 지명), 제임스 부크나이트(샬럿·전체 11순위 지명) 등이 워크아웃에서 활약하며 예상보다 높은 순위에서 지명됐다. 반즈는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현중의 장점은 신장과 슈팅이다. 신장 203㎝ 포워드가 상황을 가리지 않고 3점슛을 터뜨린다. 경기당 3점슛 시도가 50개 이상인 NBA에서 슈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현중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워크아웃에서 반전을 펼치는 것이다. 워크아웃에서 자신을 향한 평가를 뒤집는다면 드래프트에 앞선 모의 지명에서도 다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편 한국인 최초 NBA 선수는 하승진(37)이다. 하승진은 2004 NBA 드래프트 전체 46순위로 포틀랜드에 지명됐다. 221㎝ 장신센터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NBA 커리어는 3년으로 길지 않았다. 이후 방성윤, 이대성 등이 NBA 마이너리그인 G리그에 진출해 최고 무대를 꿈꿨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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