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누차 말하지만,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허허허…”
프로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바라는 것은 당연히 ‘성적’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답답할 따름이다. 마땅한 대안이 없어 더 그렇다. LG 리오 루이즈(28) 이야기다. 지켜보는 류지현(51) 감독도 허탈한 심정이다.
류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루이즈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홍창기 1번-문성주 2번에 박해민이 9번이다. 홍창기의 1번 복귀가 눈에 띄지만, 루이즈의 이름이 없는 것 또한 두드러졌다.
올 시즌 루이즈는 24경기에서 타율 0.171, 1홈런 5타점 OPS 0.536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출루율(0.289)이 타율보다 1할 이상 높기는 하지만, 둘 다 기본적으로 수치가 낮다.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수비는 괜찮은데 외국인 선수에게 수비만 바라보고 데려오는 팀은 없다.
영입 당시 LG는 “루이즈는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이면서 좋은 선구안을 가진 중장거리 타자다. 안정된 수비력과 수준급 타격으로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빅 리그에서 6시즌을 뛰면서 315경기를 소화했다. 2019년에는 시즌 12홈런을 치기도 했다.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수준급 타격’은 보이지 않고 있다.
류 감독은 “지금은 루이즈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 격려하고, 박수 쳐주고, 지켜보고 있다”며 웃었다. 허탈함이 묻어나는 웃음이었다. 대안을 찾고 싶지만, 마땅히 없다. 총액 100만 달러 중 보장액만 75만 달러다. 보장액만 한화로 9억4000만원에 달한다. 연봉 9~10억짜리 선수가 이렇게 못하면 어느 팀이든 답답할 수밖에 없다.
선발 제외까지 갔다. 류 감독은 “루이즈라서 특별히 생각한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 컨디션을 보고 내린 결정이다. 낮 경기도 생각했다. 박해민 9번도 같은 개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잘하면 뺄 이유가 없다.
메이저리그도 시즌 초반이기에 현 시점에서 좋은 선수가 해외를 택할 상황이 아니다. 딱 시기가 그렇다.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오는 상황에서 어중간한 마이너리거에게 도박을 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래저래 답답한 시간만 흐르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