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배우 강수연(55)이 세상을 떠났다. 오랜 공백을 깨고 대중을 만날 것으로 기대됐던 그의 황망한 죽음에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경 별세했다. 향년 55세. 앞서 지난 5일 오후 5시48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하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사흘간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강수연은 영화 ‘씨받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으로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원조 한류스타’다.

지난 1969년 동양방송 전속 아역 배우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 1971년 4세의 나이로 영화 ‘똘똘이의 모험’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여인천하’ ‘하늘은 알고 있다’,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그대 안의 블루’,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한반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등에 출연하며 1980~90년대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다.

특히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1987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1989년)을 받는 등 한국 영화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01년에는 드라마 ‘여인천하’로 브라운관에 복귀,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도 활약했다.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주연을 맡아 10년 만에 상업영화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오랜만에 영화 복귀와 연상호 감독과의 첫 호흡에 영화 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정이’는 올 초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 후반 작업 중으로 공개만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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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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