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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2022시즌 부진과 부상자명단으로 출발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

오프라인 스토어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목이다. 바로 로케이션이다. 성공의 80%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 역시 로케이션이다. 불같은 강속구보다 커맨드가 뒷받침되는 로케이션 피칭이 승패를 가른다.

2022시즌 가장 빠른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투수는 신시내티 레즈 루키 헌터 그린(22)이다. 100마일(161km)을 쉽게 뿌린다. 그린은 20.2이닝을 투구해 삼진 29개를 낚았다. 그러나 성적은 1승4패 평균자책점 8.71이다.

‘마운드의 교수’로 통하는 시카고 컵스 카일 헨드릭스(32)는 메이저리그 선발 가운데 패스트볼의 구속이 가장 느린 투수에 한 명이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87.3마일(140.5㎞)이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잭 그레인키는 88.3마일(142㎞)로 헨드릭스보다 조금 빠른 편이다.

헨드릭스는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6-0 완봉승을 눈앞에 두고 투구수(116개) 과다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교체됐다. 볼넷 1 삼진 7개를 빼앗았다. 김하성은 헨드릭스의 절묘한 완급조절에 삼진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타율은 0.203으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단 3안타에 묶였다.

161㎞의 그린과 140㎞의 헨드릭스의 차이는 로케이션이다. 그린은 100마일의 강속구도 홈런을 허용했다. 볼이 가운데로 몰려서다. 헨드릭스는 샌디에이고전에서 볼이 가운데로 몰리는 게 없었다. 그러나 헨드릭스도 커맨드가 흔들릴 때는 임자 만나는 날이다. 구속이 느리기 때문에 배팅볼이 돼버린다. 올해 5회를 버티지 못하고 6실점한 게 2경기나 된다. 현재 2승3패 평균자책점 4.38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마운드 복귀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트리플A 버펄로에서 한 차례 재활경기에 등판했다. 4월18일부터 팔뚝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다. 11일 현재 21경기 빠졌다. 팀은 12승9패를 거두고 있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9.9마일(145㎞)이다. 연봉 8000만 달러(1020억 원)를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커맨드를 바탕으로 한 완급조절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지난해 6월 이후 커맨드는 예전같지 않았다. 볼넷 허용에서 드러난다.

2021시즌 초반 5월까지 58.1이닝 동안 8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 때 평균자책점은 2.62였다. 6월 이후 110.2이닝에 볼넷 29개를 허용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5.29다. 제구력 좋은 류현진은 실종돼 버린 것이다.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2위에 올랐을 때 커맨드는 절정이었다. 182.2이닝에 볼넷은 고작 24개를 내줬다. MLB 평균자책점 타이틀(2.32)을 차지할 수 있었던 힘이 됐다.

2019년과 2022년 패스트볼 구속은 분명 저하됐다. 투수에게 구속 1,2마일의 차이는 엄청나다. 하지만 강속구 투수가 아닌 이상 구속이 떨어져도 생존법은 있게 마련이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캔자스시티 로열스 잭 그레인키, 시카고 컵스 카일 헨드릭스가 생존의 비법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 마운드 복귀 열쇠는 로케이션과 주무기의 효과적 피칭이다.

문상열 부시리그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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