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민우가 17일 홈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이민우, 6회에도 올리고 싶은 유혹이 컸다.”

한화 ‘이적생’ 이민우(29)가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를 뽐냈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기에 더 길게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카를로스 수베로(50) 감독은 딱 5회까지만 맡겼다. ‘5이닝 칼퇴’다. 이유가 있었다. 본인도 6회에 올라고 싶기는 했단다.

수베로 감독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6이닝을 맡기고 싶은 유혹이 아주 많았다”며 웃은 후 “한화에 온 이후 첫 선발 등판이었기에 관리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민우는 전날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6월13일 롯데전 이후 338일 만에 거둔 개인 승리다. 삼성을 상대로는 통산 첫 승을 따냈다.

내친 김에 퀄리티스타트(QS)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다. 투구수가 72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민우도 “90구까지는 던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경기에 나갔다. 6회에도 당연히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수고했다’고 하더라. 속으로 ‘어? 이야기가 다른데?’고 했다. 일요일에 다시 나서야 해서 그런가보다 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4이닝이면 좋다고 봤고, 5이닝이 최대치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6회도 기대할 수 있는 투구를 했다. 좋은 공을 던졌다. 속구와 커터의 제구가 되면서 결과가 나왔다. 결국 이쪽이 시작점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한화의 선발로서 첫 등판이 좋았다. 아마 일요일에도 선발로 나갈 것 같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이유는 라이언 카펜터 때문이다. 주말에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혹은 다음주에 던질 수도 있다. 일단 지금 시점에서는 22일 키움전 선발은 이민우다. 나아가 카펜터가 돌아와도 이민우는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돌 것이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