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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 대학교 이현중(오른쪽)이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본 세커스 웰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NCAA 토너먼트 미시건 주립대와 경기에서 돌파를 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동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가 한창인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전쟁을 치르는 것은 모든 팀이 마찬가지다. 파이널을 바라보는 마이애미, 보스턴, 골든스테이트, 댈러스 외에 26구단도 내달 신인 드래프트에 대비해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드래프트 대상자들을 꼼꼼히 살피며 지명 전략, 혹은 지명권을 활용한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지명 대상에는 역대 두 번째 코리안 빅리거를 바라보는 이현중(22·203㎝)도 있다. 비록 상위 지명 대상자는 아니지만 이현중은 구단 워크아웃과 컴바인에 참석해 자신을 어필하고 있다. 구단 워크아웃은 초청 훈련으로 보면 된다. 구단이 보고 싶은 선수를 초청하고 선수가 초청에 응해 구단이 준비한 프로그램에 맞춰 훈련한다. 이현중은 새크라멘토, 인디애나, 골든스테이트 등에서 워크아웃에 임했다.

컴바인에서는 신체검사를 비롯해 순발력, 근력, 드리블, 슈팅 능력 등을 두루 측정한다. 컴바인 대상자끼리 5대5 실전도 치른다. 이현중은 G리그 엘리트 컴바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체검사에서 신장 203㎝, 윙스팬 205㎝, 몸무게 92.5㎏, 체지방 11.65%로 측정됐다. 그리고 3점슛 구역을 5개로 나눠서 총 25개의 3점슛을 쏘는 슈팅 능력 측정에서 슈팅 20개를 넣으며 1위에 올랐다. ‘이번 드래프트 최고 슈터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컴바인에서도 증명해 보였다.

다만 5대5 실전은 아쉬웠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3점슛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득점한 부분은 고무적이었다. 그런데 실전에서 자신의 장점인 3점슛을 제대로 펼쳐보이지 못했다. 컴바인 실전은 정규 경기가 아닌 시범 무대다. 자신을 최대한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다소 이기적인 플레이를 펼쳐도 된다. 그러나 이현중은 지난 3월 NCAA 토너먼트에서 그랬던 것처럼 외곽에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숨막히게 슈터를 압박하는 NBA 무대에 오르기 위해선 다소 무리한 슛도 성공시켜야 한다.

딱 한 달 남았다. 2022 NBA 신인 드래프트는 오는 6월 24일 뉴욕에서 열린다. 남은 한 달 동안에도 이현중은 꾸준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구단 워크아웃에 참가해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드래프트 지명이지만 드래프트에 호명받지 못한다고 NBA 진입로가 막히는 것은 아니다.

NBA 구단들은 두둑이 작성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돌아보며 지명되지 못한 선수에게도 기회를 준다. 7월 섬머리그에서 초청받고 극적으로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고행길이지만 대반전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이현중도 그렇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 NBA 입성을 목표로 계약한 대형 에이전시 BDA의 현명한 도움도 필요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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