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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칸(프랑스)=조현정기자]

‘MZ세대’와 ‘여성 영화인’.

이번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의 키워드는 두 가지였다. 올해 칸 국제 영화제는 ‘짧은’ 영상에 익숙한 젊은 층인 MZ세대를 겨냥했다. 뿐만 아니라, 경쟁작에 여성 감독 작품이 5개나 오르며 여성 영화인의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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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 있는 ‘틱톡’ 본사. 로이터 연합뉴스.

◇칸 영화제, 젊은 층 겨냥하다

이번 영화제를 위해, 칸 영화제는 오랜 파트너들 중 일부로부터 탈피하고 있다. 거의 30년 동안 ‘Canal+’이 개막식과 폐막식을 방송해 왔는데 올해는 프랑스 방송과 ‘브륏’(Brut)이라는 신생 매체에 자리를 내줬다. 이중 브륏은 SNS 기반의 동영상 전문 매체로 2016년 설립됐다. 브륏은 MZ세대에 인기가 많아 이번 칸 영화제에 더 젊은 관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됐다.

또한, 칸 영화제는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비디오 게임 ‘포트나이트’와 제휴를 맺었는데, 이로 인해 축제 개막부터 게임 플레이어들이 메타버스에서 칸 영화제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칸 영화제는 약 10억명의 사용자를 갖고 있는 숏폼 플랫폼 ‘틱톡’과도 공식 파트너쉽을 맺었다. 영화제 측은 레드카펫에 틱톡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초청해 행사 참여 및 참여 영상을 틱톡에 공유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구독자 530만명을 보유한 크리에이터 니케트 튜토리얼이 레드카펫에 오른 스타와 셀러브리티들을 환영하며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틱톡 내 실시간 영상으로 송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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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74회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티탄’의 쥘리아 뒤쿠르노. EPA연합뉴스.

◇칸 영화제, 더 많은 여성 영화인 초청 기조

올해 칸 영화제는 경쟁부문 선정에서 여성 후보 수 기록을 깼다.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과 함께 선정된 경쟁부문 21편 중 5편이 여성 감독 작품으로 선정되며 역대 최고 성과를 보였다. ‘성스러운 거미’(Holy Spider), ‘한낮의 별’(Stars At Noon), ‘어머니와 아들’(UN PETIT FRERE), ‘아몽드르 극단’(Les Amandiers), ‘쇼윙 업’(Showing Up) 총 5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이다.

그럼에도 경쟁작 중 25%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당초 여성 영화인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경쟁 부문 이외에 비평가 주간, 감독 주간과 같은 다른 부문들에 초청받은 영화들이 점점 더 많은 여성 감독을 초청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여성 영화감독인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는 한국영화 최초로 비평가 주간 폐막작에 선정됐다.

또한 칸에서의 변화는 지난해 제 74회 칸 영화제에서 여성 감독인 쥘리아 뒤쿠르노가 영화 ‘티탄’(Titane)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부분적으로 시작됐다. 첫 여성 수상자는 1993년 영화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이다. 29년만에 여성 감독이 최고상을 수상하며 향후 여성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청신호를 밝혔다.

◇내년 제 76회 칸, 첫 여성 조직위원장 그리고 OTT 작품도 포함될까

오는 7월 임기를 시작하는 칸 영화제 조직위원장직에 여성이 오른다. 이는 칸 영화제 76년 역사상 처음이다. 피에르 레스큐어 현 조직위원장은 올해 영화제까지만 맡게 되고, 독일의 여성 CEO 아이리스 크노블록(Iris Knobloch)이 오는 7월1일 취임해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실무를 담당하는 집행위원장은 계속 티에리 프리모 현 위원장이 맡는다.

크노블록은 영화계에서 경력을 쌓고 OTT(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플랫폼 HBO맥스 출시에 관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칸 영화제가 OTT 작품들에 관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칸은 후보작 선정에 있어 OTT 작품의 선정을 피해와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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