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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전세계적인 팬덤을 이끌고있는 방탄소년단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찾으며, 현장에서도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백악관 브리핑룸에는 전세계 기자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고, 실시간 중계되는 백악관 유튜브채널의 동시접속자수가 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10대는 물론이고 전세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방탄소년단이 반 아시아 증오범죄에 목소리를 내는 일이 얼마나 뜻깊은지 새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검정 양복과 검정 넥타이를 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백악관 브리핑룸에 들렀다. 이날 멤버들은 한 명씩 차례 마이크를 잡으며 인종범죄에 대한 목소리를 냈고, 현지 언론들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날 기자실에 방탄소년단이 등장하자 수많은 기자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거나 영상으로 담았고, 이때문에 브리핑룸 뒤편에 배치된 사진 및 카메라 기자들은 “폰 다운(Phone Down), 폰 다운”을 연이어 외치기도 했다.
기자실에는 의자가 마련된 지정석은 물론이고, 그 옆 공간까지 외신기자 100여명이 가득채워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평소 대비 3배 이상의 인원이 모여 열기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백악관을 출입했다는 한 미국 기자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브리핑룸에 이렇게 많은 기자가 모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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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찾지못한 팬들은 백악관 유튜브 채널로 몰려갔다. 브리핑 시작 전인 오후 2시20분께 백악관 유튜브채널의 실시간 접속자수는 이미 9만 명을 넘겼고 예고된 시간인 30분께는 17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윽고 오후 2시 37분 BTS가 당초 예정보다 늦게 브리핑룸으로 와 발언을 시작하자 동시 접속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30만 명을 넘겼다.
한 백악관 출입 기자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접속할 줄은 예상도 못 했다”고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역대 백악관 동시접속자 기록을 깬 것 아닌지 모르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BTS 순서가 끝난 뒤 다음번 브리핑 차례이던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자 기자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동시 접속자도 급격히 감소했다. 디스 위원장은 멋쩍은 듯 웃음을 지으며 “오늘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내 브리핑 오프닝을 BTS가 해줬다고 얘기해야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백악관 바깥에도 200명이 넘는 BTS 팬들이 모여들어 철제 펜스를 사이에 둔 채 BTS를 외치며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BTS 상징색인 보라색 마스크와 두건을 착용한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팬인 하자르 베르지지는 “BTS는 매일 음악을 통해 인종차별주의를 다루고 적극적인 메시지 전달을 돕는다. 다른 아티스트들은 잘 하지 않는 일”이라며 “BTS는 음악을 통해 사랑과 통합을 전파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미국에 도착한 BTS는 1일 귀국길에 오른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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