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5월31일(현지시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을 방문, 면담에 앞서 반 아시아 증오 범죄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워싱턴 | 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그룹 방탄소년단(BTS)가 전세계인 앞에서 평등을 이야기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의 마지막 날을 맞아 백악관을 방문했다. 백악관 측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와 인종차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 전에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과 함께 브리핑룸을 깜짝 방문했다.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방탄소년단의 브리핑에 앞서 “오늘 브리핑룸에 특별한 손님, 팝 음악계의 경이로운 인물인 방탄소년단을 맞이하게 돼 기대된다”며 “여러분은 방탄소년단을 그래미상 후보에 국제적인 아이콘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존중과 긍정의 메시지를 홍보하는 청년 대사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들을 소개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5월31일(현지시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을 방문, 면담에 앞서 반 아시아 증오 범죄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워싱턴 | UPI 연합뉴스.

방탄소년단의 등장에 백악관 브리핑룸은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전언이다. 백악관에는 100여명의 취재진들이 모여 사진과 영상을 찍기 바빴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백악관 유튜브 생중계의 동시 접속자가 3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퇴장하자 유튜브 동시 접속자도 함께 감소했다. 이에 다음 브리핑 순서였던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오늘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내 브리핑 오프닝을 방탄소년단이 해줬다고 얘기해야겠다”고 말해 현장은 웃음 소리로 가득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5월31일(현지시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을 방문, 면담에 앞서 반 아시아 증오 범죄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워싱턴 | 로이터 연합뉴스.

방탄소년단은 6분 가량 동안 한국말로 아시아계 혐오 범죄와 평등을 이야기했다.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들을 대상으로한 많은 증오 범죄에 많이 놀랐고 마음이 안좋았다. 이런 일을 근절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빌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제이홉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우리의 음악을 사랑해주신 다양한 국적, 언어, 문화를 가진 우리의 팬, 아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국은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전세계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음악은 이 모든 걸 연결시켜주는 훌륭한 매개체인 것 같다”며 음악의 힘에 감탄했다.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잘못된 게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뷔는 “우리는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있는 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후 리더 RM은 영어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우리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주신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감사하다”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이 준비한 브리핑이 끝난 후 별도의 질의응답은 하지 않았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5월31일(현지시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을 방문, 면담에 앞서 반 아시아 증오 범죄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워싱턴 | AFP 연합뉴스.

백악관 밖에도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들이 모여 힘을 실었다. 아미들은 백악관 철제 펜스에 몰려들어 방탄소년단을 외치며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이들 사이에는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이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을 매개체로 국적, 언어, 문화를 뛰어넘어 전세계인들을 연결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쳐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K팝 가수 최초로 입성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장에 입성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공연은 2019년 6월 1일과 2일에 개최됐다. 해당 공연을 찾은 전세계 다양한 국적의 음악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영 포에버’(Young Forever)를 떼창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다양한 연령, 다양한 국적을 가진 모두가 이 무대 안에서는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느낀다. 이게 바로 문화와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가능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음악이 평등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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