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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뭐라도 하나 해줘야 할 것 같아요. 너무 미안해서.”
SSG 김원형 감독이 좀처럼 승 수를 쌓지 못하는 이태양(32)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치를 KT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악재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기 공을 던지고 있어 감독으로서 참 고맙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전날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실점으로 잘 던졌다. 4회말 장성우에게 맞은 타구는 강풍 탓에 홈런이 됐지만, 기본적으로 KT 타자들을 잘 억제했다. 김 감독은 “몸쪽 속구를 잘 쓴다.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은데, 허를 찌르는 듯한 몸쪽 속구가 변화구를 더 돋보이게 한다. (김)민식이와 호흡도 좋아 레퍼토리를 잘 풀어내는 게 호투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 말처럼 이태양은 올해 치른 열 차례 선발등판 경기에서 여섯 번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지난 2일 문학 KT전에서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4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6월 두 차례 QS를 달성했다. 대체 선발로 출발해 노경은의 부상으로 다시 선발로 복귀해 평균자책점 2.71로 수준급 투구를 하고 있다. 그런데 불펜이 네 차례나 블론세이브를 해 4승(2패)에 그치고 있다. 다승 경쟁을 할 정도로 역투하고도 승수를 쌓지 못한 데 김 감독이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거의 QS를 하고 있다. 불펜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게 네 번 정도 되는데, 꿋꿋하게 자기 공을 던진다. 흔들리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 정말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마침 훈련을 마친 이태양이 더그아웃으로 나오자 “꿋꿋하다. 꿋꿋해”라며 어깨를 토닥였다.
김 감독은 “7회말에 (서)동민이를 투입한 것은 (최)민준이가 수원구장과 상성이 안좋아서였다.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준 것은 아쉽지만, 황재균과 앤서니 알포드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한 점 등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경험이 부족한 투수이다보니 투수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 여유가 없었다. 실책이라는 변수 탓에 흐름을 내주고, 승리까지 빼앗겼으니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자책했다. 이태양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큰 것도 이 때문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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