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힘차게 스윙하는 KT 박병호
KT 박병호.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90승을 따낸 외국인 투수도 챔피언 앞에서는 무장해제됐다.

KT가 SSG 이반 노바에게 한 이닝에 6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으로 6-3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승패마진 마이너스 1까지 좁혀 5할 복귀를 눈앞에 뒀다.

한 번의 빅이닝이 승부를 갈랐다.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심우준이 노바가 던진 시속 149㎞짜리 강속구를 좌익수 앞에 떨어뜨린 게 발화점이 됐다. 조용호 타석 때 와일드피치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고, 이어 번트를 감행해 포수 앞 내야안타로 만들었다. SSG 포수 이재원의 반응이 늦었다.

무사 1, 3루 기회에서 김민혁이 중전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깼고 강백호가 1루수 오른쪽을 빠르게 지나가는 우익선상 2루타로 다시 한 점 추가했다. 무사 2, 3루 기회에서 또 한 번 폭투가 나와 순식간에 3-0으로 벌어졌다. KT의 기세는 박병호의 좌월 2점 홈런으로 폭발했다. 네 명의 타자가 속구를 공략했다면, 박병호는 노바가 던진 바깥쪽 커브(시속 130㎞)를 반박자 빠르게 걷어내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아치로 연결했다.

KT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앤서니 알포드가 노바의 속구를 중전안타로 만들었고, 황재균이 우전안타로 1, 3루 기회로 연결했다. 김준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는 3회말에 나온 첫 번째 아웃카운트였다.

노바
SSG 노바.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왼쪽 고관절 통증을 딛고 11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노바는 3이닝 동안 7연속타자 안타를 포함해 10안타(1홈런)으로 난타당해 고개를 떨궜다. 포심 패스트볼을 전진 배치해 최고구속을 시속 154㎞까지 끌어 올렸지만, 속구 일변도로 KT 타선을 상대하다 낭패를 봤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4회초 무사 1루에서 박성한의 강습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아 강판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급히 마운드에 오른 이채호가 대량실점을 막아내 흐름을 지켰다. 이채호는 친정팀을 상대로 이틀연속 구원승을 따내는 행운을 누렸다. 마무리 김재윤은 9회초를 깔끔하게 막아내고 13세이브(2승 3패)째를 수확했다.

SSG는 4회초 공격에서 최정이 17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는 등 3점을 뽑아 추격하는 듯했지만, 결정적인 기회에서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통증을 다스리고 복귀한 외국인 투수가 한 번에 무너져 SSG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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