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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새로운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다. 안 그래도 빡빡한 일정 속 선수 혹사 논란이 나오는 상황이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UEFA는 비시즌인 8월 미국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포함한 네 팀이 준결승, 결승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팀을 정하는 새로운 대회를 추가할 구상이다. 많은 관중과 높은 수익의 중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단기 대회다. UEFA는 이 대회의 상업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개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이에 버금가는 빅클럽 세 팀이 합류하면 흥행에 무리 없이 성공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문제는 UEFA 소속 선수들이 무리할 정도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은 한 시즌간 자국리그에서 리그컵, FA컵 등에 나선다. 상위 팀들은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그리고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출전한다. 여기에 A대표 선수들은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 그리고 이 대회들에 나서기 위한 예선까지 소화한다. 비시즌엔 각자의 팀에서 아시아나 미주 투어에 나서기도 한다. 이미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치르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대회 하나를 더 뛰라고 한다면 반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UEFA는 이미 네이션스리그라는 새로운 대회를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이 대회를 보는 시선조차 곱지 않다. 선수들은 사실상 무리해서 네이션스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많은 팀은 아니지만 새로운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네 팀은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시즌을 앞두고 미국까지 건너가 대회를 치르면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축구를 오직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UEFA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수면으로 올라오는 이유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도 이에 대해 ‘UEFA가 돈을 노리고 미국에서 대회를 개최하려 한다’라며 오직 UEFA가 상업성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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