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배우 남주혁의 학폭(학교폭력) 의혹이 소속사의 강력한 부인으로 해소되는가 했더니, 반박과 반박이 꼬리를 무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유튜버까지 가세해 폭로전의 판을 키우는 분위기다.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측은 6일 남주혁이 학폭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2차 폭로에 대해 “다각도로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2차 제보자가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주혁이 ‘카톡 감옥’(다수가 피해자를 메시지방에 초대해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행위)에 참여했다는 내용의 기사에 대해서는 “사건의 전모를 게재한 것이 아니라 앞뒤 정황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일부 단편적인 장면만을 발췌한 것이다. 제보자에게 사과 시도를 했다는 말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보도한 스포츠경향에 “당사에 사실 확인을 단 한 번도 거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소속사 측은 “메시지 앱 단체방에서 있었던 일은 사실관계가 대단히 복잡하고 등장인물들의 매우 사적인 영역의 문제”라며 “지금까지 익명에 숨은 제보자의 주장은 면밀한 팩트 확인도 되지 않은 채 그에 관한 분명한 증거나 정황들도 없는 상태임에도 그대로 언론에 노출돼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떄문에 최초 폭로 때와 같이 강경 대응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배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는 1차 제보자에 이어 2차 제보자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주장, 루머를 확산하는 유튜버 등 매체에 대해서도 강경하고도 단호하게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주혁의 학폭 의혹은 지난달 20일 인터넷매체 더데이즈의 보도로 불거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남주혁은 중·고등학교 시절 약 6년간 동창 A씨를 괴롭혔으며, 그가 속한 무리가 A씨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이에 소속사 측은 같은 날 논란을 전면 부인하며, “최초 보도를 한 해당 매체 기자 및 익명의 제보자를 상대로 형사 고소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사실무근”이라고 단언하며 법적 조치를 시사하는 등 소속사의 발 빠른 대응에 남주혁을 둘러싼 의혹은 점차 잦아드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또 다른 폭로자가 등장하면서 여론은 뒤바뀌었다. 그는 남주혁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사용하고, 인앱 유료 결제를 하고 이용료를 변제하지 않았으며, 동급생과 스파링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남주혁이 학폭 가해자가 아니었다는 증언도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디스패치는 지난 5일 그를 두둔하는 고교 동창 18명, 담임 교사 2명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중 한 교사는 “교사 인생의 자존심을 걸겠다”며 “누군가를 괴롭히는 애가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6일 SBS 연예뉴스도 “스파링을 했고 선생님 휴대전화로 유료 결제를 해 학교를 뒤집은 친구(A씨)는 따로 있었다. 당시 남주혁이 주로 A씨를 말리는 쪽이었다” 등 동창생의 증언을 담았다.

이후 유튜버 이진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 ‘남주혁 카톡 감옥 전문 입수 | 동창들의 눈물나는 우정 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 속 그는 “미성년자 신분임에도 담배와 술 등이 사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학창 시절 일탈은 있을 수 있지만 노래방 사진, 술집 사진, 학교 사진 등의 내용을 보면 순수하고 약한 친구들의 모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남주혁을 감싼 동창생 18명에 대해서는 “당시 끈끈했던 친구 무리가 이번에 남주혁을 위해 옹호의 목소리를 냈다”며 “그들의 말이 일치한다고 해서 피해주장인들의 말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성급하게 결론 내릴 수 있냐”고 되물었다.

남주혁의 소속사 측은 “사실의 부존재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말대로 학폭 여부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려서 사건이 기재된 문서가 있지 않는 이상 증명하기 쉽지 않다. 관련 서류가 존재한다고 해도 명확한 사실관계는 당사자들만 아는 일이다.

고등학교 교사 A씨는 7일 스포츠서울에 “일단 학폭위 자체가 드문 일이고, 열린다고 해도 책임이 100대 0인 경우가 잘 없다. 더군다나 남주혁이 학폭위에 회부된 것도 아니고, 증언의 온도 차가 극명하지 않나. 그가 학폭 가해자였다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다만 여학생들의 학폭 대다수는 쌍방 감정싸움에서 시작되지만 남학생들의 경우는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증거 대부분이 증언인 상황에서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제보자들과 이를 일체 부인하는 남주혁의 대립각은 좁혀지기 힘들어 보인다. 결국 이들의 진실 공방은 법정 싸움으로 번질 전망이다. 과연 법은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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