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낳은 스타 노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마지못한 사과라도 기다리던 대중의 눈에 노제는 점점 거만하고 무례한 인물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제가 중소업체의 광고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등 갑질을 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수천만원 짜리 광고계약을 해놓고 게시물을 늦게 올리거나 올린 후 삭제했다는 의혹이었다.
업체 측에서 관련 내용을 여러 차례 읍소했으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는데, 이때만 해도 뭔가 사연이 있겠거니 하는 시각이 훨씬 많았다. 소속사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의혹은 금세 사실로 밝혀졌고 소속사 측은 “아티스트와 미흡한 의사소통으로 기한 내에 게시물이 업로드되지 못하거나 삭제된 점을 확인했다. 당사와 아티스트는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까진 흔한 진행이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정작 당사자인 노제는 ‘광고 갑질’에 대해 이렇다할 해명도 사과도 없이 지지부진한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일주일째다.
사과에도 타이밍이 있다. 지각 사과는 아니한만 못한 결과를 낳을 때가 많다.
|
가수 겸 배우 윤은혜는 앞서 지난 2015년8월 중국 방송의 패션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2’에서 국내 디자이너 윤춘호의 의상과 유사한 옷을 내놓아 표절 의혹의 중심에 섰다.
누가 봐도 표절이었지만 윤은혜는 이에 대한 어떤 공식사과가 없더니, 무려 4개월이 지나 그해 12월 한 브랜드 행사장에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뜬금없이 고개를 숙였다.
사과에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있었던데다 그마저도 여론이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에서 내놓은 뒤늦은 사과였다. 그후 국내에서 윤은혜의 활동은 최근 출연 중인 MBC‘놀면 뭐하니?’ WSG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7년여간 지지부진 교착상태에 빠졌다.
‘궁’ ‘커피프린스 1호점’ 등 한류화제작으로 승승장구했던 윤은혜에게 상상도 못할 인기 추락의 그림자가 덮친 건 사과해야할 타이밍을 놓친 그때부터였다.
어쩌면 지금 노제도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노제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스우파’ 마지막 콘서트에 참석했다.
광고 갑질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이었고, 만약 사과를 한다면 이 보다 좋을 수 없는 판이 깔린 자리였다. 하지만 아무런 말이 없던 노제는 공연 말미 “이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는 어느 순간도 노력 안 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울먹였다.
노제를 둘러싼 광고 갑질 논란은 노제가 “노력 없이 성공했다”는 내용이 아니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발언에 억울함인지 반성인지 알수 없는 눈물까지 흘리며 노제를 둘러싼 여론은 한층 악화됐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과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어떤 스타든 논란 한번 없이 승승장구하는 꽃길을 가지는 못한다. 논란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돌파하는 것까지가 스타로서 노제가 이겨내야할 ‘중력’이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