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제부터 구스타보(전북 현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전북은 외국인 스트라이커 일류첸코를 FC서울에 이적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하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전북 입장에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일류첸코는 올시즌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K리그1 17경기에 출전해 2골에 그칠 만큼 득점력이 떨어졌다. 마무리 능력은 물론이고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 주역이었던 선수가 예상 밖으로 컨디션이 크게 하락해 김상식 전북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당황할 정도였다. 10억원이 넘는 일류첸코의 연봉을 고려하면 ‘계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었다.
현재 전북은 일류첸코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와의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 기한까지 영입을 마무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여름에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라 위험부담은 있다. K리그 내에서의 이적이면 리스크가 적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선수는 한국과 팀의 환경, K리그 스타일 등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실력을 보이지 못할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라 해도 K리그 문화에 녹아들지 못하면 당장 활약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게 구스타보의 활약이다. 구스타보는 올시즌 부진한 일류첸코보다 많은 시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문제는 구스타보 역시 지난 시즌의 활약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스타보는 5골3도움에 머물고 있다. 유효슛은 17회로 전체 6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득점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지난 시즌 15골 기록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구스타보의 최근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구스타보는 최근 3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19~20라운드에 연속골을 기록했고, 2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도움을 추가했다.
숙제는 있다. 여전히 골 결정력은 지난 시즌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천전에서도 무려 6회의 슛을 시도했지만 페널티킥을 놓치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무득점에 그쳤다. 구스타보의 득점력이 살아나지 않으면 전북은 아무리 좋은 내용의 경기를 해도 어렵게 승리하거나 승리할 수 없다. 인천전에서도 구스타보가 한 두 번의 기회를 살렸다면 쉽게 승점 3을 획득했을 것이다. 전북 타이틀 방어의 열쇠는 구스타보가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