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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왼쪽)- 이주아(오른쪽). 제공 | 국제배구연맹(FIVB)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여자배구의 성장통, 선수들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우려가 가득하다. 대표팀은 지난 3일 막 내린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서 대회 사상 첫 전패 팀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대회 전 14위였던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은 5단계 하락한 19위(162점)에 매겨졌다.

결과를 떠나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세자르 감독의 첫 출항은 준비가 미흡했다. 전술 훈련을 일주일도 소화하지 못한 채 대회 첫 경기를 치렀다.

결과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었다.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김연경(흥국생명),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의 공백이 그대로 드러났다. 22세트 만에 한 세트를 따내긴 했지만 승전고를 울리기엔 전력 차가 컸다.

그럼에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여러 선수를 다양하게 기용한 세자르 감독은 최상의 조합, 공격 옵션 등을 시험했다. 특히 3주차 센터 이주아의 이동 공격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중앙을 적극 활용, 이한비를 리시빙 라이트로 투입해 팀 내 공격 옵션 하나를 더 늘리는 등 세자르 감독의 색채가 묻어 나왔다.

국내로 복귀한 김연경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스피드 배구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대표팀을 바라봤다.

이주아(흥국생명)는 팀 내 변화를 점차 체감했다. 그는 “1주차 때보다는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보다 굉장히 좋아졌다.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 좋지 않은 이야기에 속상했지만 선수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고 있다. 성장하고 있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정아(89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86점)을 책임진 레프트 강소휘(GS칼텍스)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당장 결과론적인 기사들이 많이 났다. 속상했다.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한다. 지금은 삐걱댈 수 있지만 앞으로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대회 3주차 때 점차 맞아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득하게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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