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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가운데)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국내파 최종 ‘쇼케이스’의 서막이 오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오후 7시 일본 나고야 도요타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중국과 역대 통산 전적에서는 20승13무2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지난 2019년 동아시안컵에서도 벤투호는 중국을 1-0으로 꺾은 바 있다.

벤투호에는 새로운 시험대다.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등 유럽파가 소집되지 않았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권경원을 제외하면 25명 전원이 국내파다. 국내파들에게는 카타르월드컵으로 가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의 장이다.

가장 취약 포지션은 수비다. 김민재가 소집되지 않았고, 핵심 수비수 김영권은 위장염 증세로 소집 제외됐다. 대체 발탁은 이재익이다. 이재익은 19일 오전에 출국해 대표팀으로 합류한다. 일단 꾸준히 벤투호에 승선해 온 권경원이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승선한 박지수는 군인 신분인 관계로 대표팀 합류가 늦을 전망이다.

중국전에는 조유민, 김주성, 이재익 중 한 명이 권경원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 명 모두 A매치 경험이 없다. 김주성은 벤투호에 처음 발탁됐다. 골키퍼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부동의 1번 골키퍼 김승규가 없기에 우선 조현우의 출격이 유력하다. 김동준과 송범근의 A매치 데뷔가 성사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정우영이 빠진 3선 자리도 공백이 불가피하다. 6월 A매치 당시에도 벤투호는 정우영이 이탈한 뒤 후방 빌드업과 상대 역습 차단에 어려움을 겪었다. 10개월 만에 벤투호에 이름을 올린 손준호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고민은 더욱 커졌다.

가장 ‘믿을맨’은 단연 황인범이다. 황인범은 2~3선을 모두 오갈 수 있어 벤투호 ‘황태자’로 불린다. 더욱이 그는 지난 2019년 대회에서 MVP를 탔을 만큼 동아시안컵과도 인연이 깊다. 이를 보좌할 김동현, 김진규, 백승호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백승호가 한발 앞서 있는 모양새다.

2선도 경쟁이 치열한 건 매한가지다. 권창훈과 나상호 정도가 붙박이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줄었던 송민규에게도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벤투 감독이 새롭게 발탁한 고영준 강성진 이기혁 등 젊은 피들도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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