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최약체’로 꼽히는 홍콩은 생각보다 더 약했다. 한국과 일본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정을 시작한다. 20일부터 27일까지 1주일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우선 최약체로 꼽히는 홍콩은 19일 일본에 0-6으로 패했다. 호기롭게 공격적인 포백을 가동해 일본에 맞섰지만, 전반에만 4골을 실점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애초 홍콩은 이번 대회 최약체로 분류됐다. 홍콩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45위다. 대표팀(28위)보다는 100단계 이상 낮다. 78위 중국에도 미치지 못한다. 과거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휘한 바 있는 얀 안데르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변화를 단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자연스럽게 일본과 한국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아예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중국~홍콩~일본 순으로 상대한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건 일본과 일전이다. 사실상 한일전 승자가 동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벤투호 입장에서는 중국과 홍콩전에서 얼마나 이른 시간에 승기를 잡는 것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두 팀을 상대로 어느 정도 힘을 빼는 것도 필요하다. 적절한 로테이션과 벤투 감독이 보수적인 측면이 있는 교체 카드 활용법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일본은 홍콩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쳤고, 후반에는 5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일본은 후반 19분 이후 주축 자원을 대거 교체하며 힘을 뺐다. 그만큼 일본도 타이트한 동아시안컵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벤투 감독은 지난 1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레바논 원정에서 90분 내내 교체 카드 1장도 쓰지 않은 적도 있다.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있는 일이었다. 벤투 감독이 어떤 묘책으로 동아시안컵을 치를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