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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기자] “ 1%의 희망만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
대전하나시티즌 미드필더 주세종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로 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2부리그인 K리그2로 전격 이적한 것이다.
야심차게 일본으로 향했던 주세종은 연이은 불운에 눈물을 삼켰다. 지난해 3월 한일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차출이 좌절됐다. 이후 다시 한 번 코로나19에 걸렸고, 감독이 계속해서 교체되는 변수까지 닥쳤다. 주전으로 뛰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19일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주세종은 “사실 핑계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일들이 있었음에도 내가 잘했다면 기회를 잡았을 것이다. 내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럼에도 주세종은 일본에서의 생활이 축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자부한다. 그는 “2018년 월드컵을 통해 더 많은 것을 경험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해 일본으로 갔다. 많이 뛰지 못했지만 배운 것은 많다. 새로운 축구를 해본 것은 분명 도움이 됐다. 나도 그 과정에서 배우고 익히려고 했다”라며 “확실히 일본 선수들이 아기자기한 면이 있다. 그래서 피지컬은 약한 줄 알았는데 부딪혀보니 그렇지 않았다. 압박, 템포의 수준도 높았다”라고 말했다.
올 여름 주세종은 K리그1을 비롯한 J리그 복수의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여러 선택지 중 대전을 택한 이유는 당장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주세종은 “사실 1부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일본 내에서도 오퍼가 있었다. K리그1에서도 자유계약(FA) 보상금을 주고 영입하겠다는 팀도 있었다. 그래도 내가 최대한 빨리 적응하고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었다. 대전 경기는 꾸준히 챙겨봤다. 내가 장점을 보여주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대전을 선택했다”라고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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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임대 계약이지만 주세종은 팀에 보탬이 되고싶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 주세종은 “여름에 팀을 옮겨본 적이 없어 걱정도 됐다. 기존 선수들이 신경쓰일 수 있다. 내가 분위기를 망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들어가서 해가 되면 안 된다. 다행히 들어와서 보니 선수들이 환영해줬다. 팀 목표에 힘이 되고 싶다. 팀에서 내가 선참 축에 속한다. 감독님께서는 내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시기를 원한다. 내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라는 각오를 말했다.
대전의 승격과 함께 주세종이 노리는 목표는 월드컵 출전이다. 대표팀과 멀어져 있던 주세종은 대전 입단과 함께 다시 한 번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기를 원한다. 그는 “그동안은 대표팀에 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본다. 하지만 이제 국내로 들어왔으니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감독님께서 어떤 축구를 하는지, 내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안다. 잘해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1%의 희망만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라며 대표팀 승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행히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에 부합하면 2부리그 선수도 뽑아 쓴다. 대전의 센터백 조유민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세종은 “동기부여가 된다. 컨디션을 만들어 꼭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2부리그에 있다고 안 뽑은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도 대전에 왔다. 9월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이 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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